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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마민주항쟁 40주년… 민주화 정신 계승 기념사업 추진

부산대·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
KBS부산방송총국 협약 맺고 기념관 건립 등 함께 하기로

부마민주항쟁 40주년… 민주화 정신 계승 기념사업 추진
지난 9일 오후 부산대 본관 5층 제1회의실에서 전호환 부산대 총장(앞줄 왼쪽 다섯번째)과 송기인 (재)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 이사장 송기인(앞줄 왼쪽 여섯번째), 용태영 KBS부산방송총국 총국장(앞줄 왼쪽 일곱번�) 등이 3자간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부산대 제공
올해 부마민주항쟁 40주년을 맞아 국가기념일 지정이 입법예고되면서 부마민주항쟁의 의미를 되새기고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노력이 뒤따르고 있다.

부산대(총장 전호환)는 1979년 10월 16일 부산대에서 시작된 부마민주항쟁 40주년을 맞아 부마민주항쟁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9일 오후 부산대 본관 5층 제1회의실에서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이사장 송기인)과 KBS부산방송총국(총국장 용태영) 3자 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우리나라 4대 민주화항쟁 중 하나인 부마민주항쟁은 1979년 10월 16일 부산대에서 시작돼 부산과 마산에 걸쳐 유신체제에 항거해 일어난 민주화운동이다.

부마민주항쟁 발생 열흘 뒤 군사독재정권이던 박정희 전 대통령이 사망하는 10·26사태가 발발했다. 이듬해 신군부 정권에 대항하는 5·18광주민주화운동으로 이어지는 등 그 역사적 의의가 매우 크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지난해 8월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이 설립됐다. 올해는 부마민주항쟁 40주년의 해를 맞아 국가기념일 지정이 입법예고되는 등 정부와 대학, 언론, 각 기관들은 당시 부마민주항쟁에 참여한 학생·시민들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 그 민주화 정신을 되새기려는 노력과 기념사업이 본격 추진되고 있다.

부산대는 10·16부마민주항쟁의 발원지로서 수년 전부터 기념식 개최와 전시회, 영화제, 걷기대회 등 다양한 기념사업을 펼치며 민주화 역사와 전통을 계승하고 있다.

지난해 설립된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은 항쟁 정신을 정립·계승하고자 진상을 규명하는 사업과 교육, 문화콘텐츠 개발·운영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부마민주항쟁의 발원지인 부산대 교정에는 부마민주항쟁 기념 조형물을 설치하기로 하고 협의를 진행 중이다. 항쟁이 시작된 부산대 자연과학관 옆 녹지 공간에 올해 40주년을 맞아 기념 조형물을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각종 기념 학술연구사업을 공동으로 운영·개발하고, 민주화운동 관련 소장 자료와 정보를 상호 공유하기로 했다. 부마민주항쟁 국가기념일 지정을 축하하고 그날을 되새기는 기념행사와 토론회, 다큐멘터리 제작 방영 등도 상호협력을 통해 추진될 예정이다.


전호환 부산대 총장은 이번 협약식에서 "부산대 73년의 전통은 우리나라 근현대사에서 산업화와 민주화와 동행해 온 자랑스러운 역사"라면서 "부산대에서 시작된 10·16부마민주항쟁은 우리나라 민주화의 물꼬를 다시 튼 역사적 분수령이었기에 올해 40주년을 맞아 국가기념일로 지정되는 것은 물론 헌법 전문에도 포함되어 민주화 정신이 계속 이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총장은 "부산대는 부마민주항쟁의 정신과 의미를 대학 구성원뿐 아니라 시민사회와 공유하고 민주화 전통을 계승하며 민주시민 육성을 위한 대학의 책무도 다할 것"이라며 "이를 위한 기념관 건립 등 다양한 기념사업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협약식에 참석한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 송기인 이사장은 "부마민주항쟁은 1979년 부산·마산 지역 시민들의 높은 민주의식과 항쟁으로 확산된 우리나라 대표적 민주화운동이었지만, 그동안 부마항쟁으로 촉발된 10·26사태와 곧이어 들어선 군사정권으로 인해 그 역사적 의미를 제대로 조명받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며 "더딘 걸음이지만 이제라도 부마민주항쟁이 국가기념일로 기억될 수 있게 되어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매우 기쁘다"고 감격을 전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