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에 日악재까지
안전자산 재테크 선호 고객 증가
5대 은행 6월 달러화 예금 잔액 134억5100만달러, 한달새 6억 달러↑
달러화 강세에 환차익 자금 늘어
은행들도 앞다퉈 상품 출시
원화로 환전 출금 시 50% 환율 우대..계좌 하나로 다수 정기예금 관리..만기 약정이자 월복리 제공하기도
대내외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달러화 예금으로 시중자금이 다시 몰리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와 일본 수출규제가 겹치면서 안전자산 선호도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각 시중은행들은 이 같은 수요에 발맞춰 각종 혜택을 제공하며 '외화예금' 고객 모시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6월, 달러화 정기예금에 뭉칫돈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NH농협 등 5대 주요은행의 6월말 기준 달러화 정기예금 잔액은 134억51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5월과 비교해 6억1200만달러 급증한 수치다.
달러화 정기예금은 연초 감소세를 기록하다 원·달러 환율이 본격적으로 상승세를 보인 4월부터 급격히 늘기 시작했다. 미·중 무역분쟁이 부각되면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강화됐고, 상대적으로 원화 대비 달러화 가치가 크게 오르자 달러화 정기예금 수요가 몰렸다.
최근에는 일본의 수출규제까지 이어지면서 다시 외환시장이 출렁이자 달러화 정기예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금리 혜택은 물론 원·달러 환율이 추가로 상승할 경우 환차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3월 5대 주요은행의 달러 정기예금 규모는 126억5500만달러 수준이었지만 4월에는 128억6300만달러까지 증가했다. 한 달 만에 2억800만달러가 늘었다. 그러다 5월에는 2400만달러 감소했지만 6월 다시 급등세로 돌아섰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달러화 강세기에는 환차익을 기대하는 자금 유입이 크게 늘어난다"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달러화 상품 수요가 계속 늘어날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은행 "달러화 예금 고객 잡자"
주요 은행들은 외화예금 가입자 확대를 위한 다양한 상품과 혜택을 앞다퉈 내고 있다.
신한은행의 '달러 More 환테크 적립예금'은 환율이 오를 것을 대비해 달러를 적립할 수 있는 자유적립식 상품이다. 가입기간은 3개월~12개월 이내에서 가능하며 환차익과 동시에 금리 혜택까지 받을 수 있다. 원화에서 달러로 환전 입금 및 달러에서 원화로 환전 출금 시 기본 50% 환율우대 적용되며 외화전용 체크카드 발급 및 만기 시 외화통장으로 자동해지 신청 시 최고 70% 환율우대가 적용된다. 본인이 지정한 환율 이하로 하락 시 추가 자동이체 및 환율 상승 시 자동이체 중단되는 거래 편의 기능도 추가했다.
KB국민은행의 'KB 국민UP 외화정기예금'은 외화거래 실적에 따라 우대이율을 제공하는 외화정기예금이다. 해외 송금액에 따라 최고 연 0.2%포인트의 우대이율을 제공한다. 특히 한달 단위로 이자율이 상승하는 계단식 금리구조와 분할인출 서비스를 통해 사용시기가 불분명한 외화자금을 운용해야 한다면 고려해 볼만하다.
우리은행의 '우리ONE 외화정기예금'은 하나의 계좌로 여러 건의 외화정기예금을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입금할 때마다 건별로 만기일을 자유롭게 지정할 수 있다. 또 우리은행은 오는 8월까지 '우리 외화바로예금'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상품권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KEB하나은행의 '스마트팝콘 외화적립예금'은 스마트폰 전용 상품으로 가입기간 중 송금이나 환전 등 외환거래 발생 시 최고 0.2%포인트의 우대이율을 추가로 제공한다. 입급이 자유롭고 분할 인출도 가능한 자유적립형 외화정기예금이다.
이와 함께 하나은행은 오는 10월까지 달러화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인 수퍼플러스(MMDA)를 신규 가입하면 단 하루만 예치해도 연 1.8%의 금리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의 '다통화 월복리 외화적립예금'은 하나의 계좌에 최대 10개 통화를 자유롭게 입금하면서 만기 약정이자는 월복리를 지급받을 수 있는 적립식 외화정기예금 상품이다. 가입기간, 자동이체 여부에 따라 최대 0.25%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하며 환율우대 및 송금수수료를 면제해 준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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