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수=황태종 기자】 여수시는 최근 4년 연속 매년 관광객 1300만명 이상을 유치하면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해양관광 휴양도시로 우뚝 섰다. '낭만도시 여수'는 이미 친숙한 용어로 자리잡았다.그러나 여수는 또다른 힘겨운 과제를 맞이하고 있다. 그동안 양적성장에서 질적성장으로 패러다임을 바꿔야하는 분기점을 맞은 것이다.
권오봉 시장(사진)은 지난 11일 여수시장 집무실에서 "여수는 '한국관광의 별'로 선정되는 등 자타가 공인하는 제1의 관광도시로 거듭난 만큼 이제는 양적 관광이 아닌 지속 가능한 관광을 모색해야 한다"고 운을 뗐다. 그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품격과 낭만이 넘치는 문화관광도시 여수'를 꿈꾼다.
시민과 관광객 중심 관광정책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서두르는것도 그래서다. 관광객 증가에 따른 교통정체로 큰 불편을 겪고 있는 시민들을 위해서 시민중심의 교통체계 개선을 추진한다. 주차장 확충, 편의시설 및 시민할인 음식점 확대도 추진한다.
관광객들에게는 정직하고 청결한 관광, 바가지를 씌우지 않는 관광서비스를 제공한다. 숙박업·음식점 가격을 공시하는 앱을 개발해 활용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문화관광도시로서의 품격을 높이기 위해 관광 콘텐츠와 인프라도 확충할 예정이다. 권 시장은 "장기적으로 세계박람회장과 경도·화양지구 관광단지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겠다"면서 "중·단기적으로는 여자만 갯노을길 조성, 종화동 수제선 정비, 남해안 오션뷰 명소화 사업을 완료하고, 300선석 규모의 웅천 거점형 마리나 항만도 2022년까지 모두 마치겠다"고 밝혔다.
그는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위해서 이순신 장군을 테마로 한 각종 브랜드 사업에 속도를 내겠다"며 조·명 연합수군 테마 관광자원 개발, 선소 테마영상 전시관 건립, 전라좌수영 동헌 복원 등을 제시했다.
여수시 시립박물관 건립, 예울마루 2단계 장도근린공원 조성, 여수밤바다 낭만버스킹과 같은 여수만의 특색있는 문화관광 콘텐츠 운영에도 박차를 가해 다시 찾고 머물고 싶은 문화예술도시를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그는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해 기획재정부 재정정책국장, 방위사업청 차장, 전남도 경제부지사 등을 역임한 정통 행정관료 출신이면서도 곧잘 색소폰 연주를 즐겨 '가슴 따뜻한 낭만주의자'로 유명세를 치르곤 한다.
권 시장은 "민선 7기 1주년을 맞이한 여수시 행정의 키워드는 시민중심, 균형발전, 지속관광"이라면서 "현재 추진 중인 사업들을 빈틈없이 챙겨서 문화와 예술의 향기가 넘치는 품격 있는 여수로 만들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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