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rner Music Group /사진=fnDB
소니뮤직, 유니버설뮤직그룹과 함께 세계 3대 음반 레이블 중 하나인 워너뮤직이 영국 웨스트엔드의 뮤지컬 음악 스트리밍 사업에 투자했다.
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워너뮤직은 최근 뮤지컬 레미제라블과 메리포핀스의 실황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OST) 음원을 보유하고 있는 '퍼스트 나잇 레코드'사를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믹 밀(Meek Mill)과 카디 비(Cardi B) 등 소속 힙합 아티스트들의 활발한 활동 덕에 최근 시장 점유율을 높인 워너뮤직은 좀 더 가족 친화적인 음악 장르에 베팅하면서 수익을 증대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너뮤직의 케빈 고어 예술음악부문장은 "이번 거래는 워너뮤직이 향후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할 장르를 염두에 두고 전략적으로 진행됐다"고 말했다.
이번에 워너뮤직이 인수한 퍼스트 나잇 레코드사는 1984년 영국 런던에 세워진 회사로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오리지널 캐스트 음반을 발매해 세계적인 성공을 거뒀다. 이후 퍼스트 나잇 레코드사는 뮤지컬 프로듀서인 카메론 매킨토시와 끈끈한 유대를 이어오면서 뮤지컬 '매리 포핀스'와 '올리버!', '미스 사이공' 등 매킨토시가 런던에서 흥행시킨 뮤지컬 전작의 OST를 녹음했다.
이번 인수과정에서 구체적인 거래 내역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1억달러(약 1179억3000만원) 미만으로 인수됐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현재 팝 음악은 힙합에 의해 점령당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젊은 세대를 기반으로 한 힙합 장르의 팝 음악은 스포티파이 등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대량 소비되면서 주류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워너뮤직은 점차 스트리밍 서비스가 음원 소비의 주요 방식으로 자리매김할수록 다양한 마이너 장르에 대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믿고있다. 이에 워너뮤직은 2년 전부터 예술 부문을 세우고 예술 음악 시장에서 연간 5억5000만달러(약 6485억500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고어 부문장은 "나이든 청중일수록 음악을 소비하는 새로운 방식을 받아들이기까지 더 많은 시간이 걸린다"며 "우리는 팝과 힙합 음악을 통해 스트리밍 산업이 어떻게 발전했는지를 보면서 향후 클래식과 재즈, 브로드웨이 음악으로 어떻게 확장될지 또한 예측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워너뮤직 예술음악부문은 현재 올해 50주년을 맞은 어린이 텔레비전쇼 세서미 스트리트 레코드를 포함한 레이블 그룹을 운영중이며 지난주 완구 제조업체인 '빌드어베어와' 제휴한 음반 레이블을 론칭했다. 또 고전 음악 영화 작품들에 관심을 갖고 있다.
FT는 지난해 가장 많이 팔린 두 앨범이 뮤지컬 영화인 '위대한 쇼맨'과 '스타 이즈 본'의 사운드트랙이었던 것을 비춰봤을 때 워너뮤직의 이러한 행보가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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