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파이낸셜뉴스 강근주 기자] 여름 휴가철이 성큼 코앞에 다가왔다. 한여름 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는 꿀 같은 휴식에 유독 마음이 설렌다. 하지만 어디로 피서를 떠나지 하는 순간에 고민이 커간다. 이에 홀로 또는 연인이 특별한 곳에서 ‘남들과는 다른 피서’를 보낼 수 있는 경기북부 특별 휴가지 5곳을 경기도가 추천했다.
김효은 경기도 평화대변인은 16일 “여름 휴가지 선정으로 고민이 많은 시기가 왔다”며 “무더운 여름, 해수욕장이나 계곡 같은 물놀이 장소도 좋지만 문화와 자연, 역사 자원이 가득한 경기북부에서 나만의 특별한 휴가를 보내길 추천한다”고 말했다.
남양주 수종사. 사진제공=경기북부청
◇ 시원한 두물머리 차 한 모금, ‘남양주 수종사’
수종사(水鍾寺)는 이곳에서 하룻밤을 묵던 세조가 한밤중 종소리가 들려 확인해 보니, 굴 안에서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마치 종소리 같고 주변에 18나한상이 있는 것을 보고 절을 지었다는 설화가 내려온다. 실제로 경내에는 세조가 직접 심었다는 500년 된 은행나무가 우뚝 서있어 세조를 감동시킨 종소리의 이야기를 고스란히 전하고 있다.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운길산 자락에 위치해 예로부터 많은 명사가 즐겨 찾았다. 조선 대표 문장가 서거정은 이곳을 ‘동방 제일의 전망을 가진 사찰’이라고 칭송했으며, 실학자 정약용은 이곳에서 머물던 느낌을 ‘군자유삼락(君子有三樂)’에 비유하기도 했다.
특히 다선(茶仙)으로 불리던 초의선사가 정약용과 차를 즐기며 교류했다는 얘기가 전해질 정도로 차로 유명한 곳이다. 실제 수종사는 삼정헌(三鼎軒)이란 다실을 지어 약수로 우린 차를 무료로 제공하는 등 전통차 문화를 계승하고 있다.
방문객은 두물머리 풍광을 바라보며 차 한 모금과 함께 우리 다도의 멋과 마음수련의 기회를 가질 수 있다. 무료로 입장이 가능하며, 대중교통은 경의중앙선 운길산역에서 하차하면 된다. 이후 안내 표지판을 따라 1시간 가량 등산을 하면 닿을 수 있다.
2019 연천 DMZ국제음악제 포스터. 사진제공=경기북부청
◇ 음악으로 평화를 꿈꾸다, ‘연천 DMZ국제음악제’
올해 9회를 맞는 ‘연천 DMZ국제음악제’는 경기북부 최북단 DMZ 인근에서 국내외 저명한 클래식 연주자를 초청해 평화와 사랑, 화합의 메시지를 음악을 통해 들려준다.
올해는 7월20일부터 9월21일까지 약 2개월 간 허브빌리지, 연천수레아트홀, 연천문화체육센터 등 연천 곳곳에서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앙상블, 오케스트라 등 다양한 연주회와 아카데미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7월20일 개막 콘서트를 시작으로 21일 중앙음악콩쿠르 우승자들이 출연하는 아너스 콘서트, 23·25일에는 베토벤 서거 250주년을 기리는 아티스트 콘서트, 26일에는 DMZIMF 협연 오디션 선발자들이 나설 위너스 콘서트가 열린다. 이어 9월16일에는 조성진 피아노 독주회, 20일은 평화염원 콘서트, 21일 폐막 콘서트를 끝으로 음악축제 대미를 장식한다.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사진제공=경기북부청
◇ 문화피서 여기가 안성맞춤, ‘양주 장욱진미술관’
양주시립 ‘장욱진미술관’은 한국 근·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화가 장욱진의 업적과 정신을 기리기 위해 2014년 양주시 장흥면에 건립됐다. 한국 현대미술 발전을 위해 다양한 미술작품과 자료를 전시, 연구, 수집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장욱진의 호랑이 그림 ‘호작도’와 집을 모티브로 지은 미술관은 중정(中庭)과 각각 방들의 독특한 구성으로 2014년에는 김수근 건축상을, 영국 BBC 위대한 8대 신설미술관에 선정되기도 했다.
현재 상설전시 프로그램인 '장욱진의 삶과 예술세계' 외에도 김태호, 나점수, 김태성, 박미나, 이원우, 민병걸의 작품을 만나 볼 수 있는 개관 5주년 기념 전시전 'SIMPLE 2019 : 집'을 오는 8월18일까지 진행한다.
무엇보다 이곳은 명실상부 양주 장흥문화예술체험특구 거점으로, 인근에는 장흥조각공원, 필룩스조명박물관, 장흥아트파크, 양주시립미술창작스튜디오, 청암민속박물관, 송암스페이스 등이 위치해 ‘문화 피서’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입장료는 어른 5000원, 청소년·어린이 1000원이다. 대중교통은 1호선 양주역에서 하차해 마을버스 15-1번을 타면 된다.
포천 천보산 자연휴양림. 사진제공=포천시
◇ 다시 돌아온 시민쉼터. ‘포천 천보산 자연휴양림’
천보산 자연휴양림이 2017년 임시 폐장 이후 리모델링과 시설 보강 등 새 단장을 거쳐 올해 6월부터 시민 품에 다시 돌아왔다. 하늘 아래 보배 같은 산을 의미하는 천보산 자연휴양림은 포천시와 양주시의 경계가 되는 산줄기 동편인 포천시 동교동에 소재해 있다. 산세가 험하지 않아 조선시대 태종과 세조가 사냥을 즐겼던 곳으로 알려졌다.
주요 시설로 숲속의 집, 산림문화휴양관 등 숙박시설은 물론 야영데크, 세미나실, 오토캠핑장, 나무블록 놀이터, 산책로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 주변에는 조선 왕실사찰인 회암사지를 비롯해 화암서원 등 역사유적과 불곡산, 백화암 등 명소가 있다.
이용 예약은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입장료는 어른 2000원, 청소년 1000원, 어린이 600원이며, 시설 사용료는 별도다. 대중교통은 포천 송우리시외버스터미널 혹은 1호선 회룡역에서 시내버스 62번을 탑승하면 된다.
가평 사계절썰매장. 사진제공=경기북부청
◇ 여름에도 썰매를 탄다, ‘가평 사계절썰매장’
썰매를 겨울에만 타야 한다는 법은 없다. 가평군 상면 소재 ‘가평 사계절썰매장’은 한여름에도 청정자연을 즐기며 썰매를 즐길 수 있도록 물썰매장을 운영한다. 방문객은 106m 길이 20도 경사각의 슬로프 위에 올라 분수처럼 쏟아지는 물을 맞으며 스릴감을 만끽할 수 있다.
이밖에도 이용객 편의를 위한 무빙워크, 식당과 휴게실, 샤워장, 탈의시설 등 각종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 인근에는 푸른 숲속의 작은 휴식처로 유명한 산장관광지, 조종천 등 명소가 있어 피서를 즐기기에도 그만이다.
올해 개장기간은 7월6일부터 9월1일까지다.
단, 7월20일부터 8월18일까지는 상시 운영하나, 이외 날짜에는 주말과 공휴일에만 문을 연다. 이용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로 입장료는 어른 7000원, 어린이 5500원이다. 대중교통은 경춘선 청평역에서 하차해 시내버스 31-7번을 타면 된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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