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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IT 기업들 美 의회 청문회에서 진땀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페이스북을 비롯한 공룡 정보기술(IT) 기업들을 견제하기 위한 미 의회 청문회가 15일(현지시간) 잇따라 열려 의원들로부터 질타를 받았다고 AP와 블룸버그를 비롯한 외신들이 보도했다.

상원금융위원회 청문회에서 의원들은 페이스북의 잦은 스캔들과 시장 영향력을 볼 때 암호화폐 리브라를 신뢰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셰로드 브라운(민주·오하이오) 의원은 페이스북의 리브라가 위험하다며 어린 아기한테 성냥을 갖고 놀라고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비유했다. 그는 데이비드 마커스 페이스북 암호화폐 총괄인에게 “페이스북은 그동안 집을 여러 번 태웠다”며 과연 소비자들이 돈을 마음놓고 맡실 수 있겠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마르카 맥샐리 상원의원(공화·애리조나)도 “핵심문제는 신뢰”라며 리브라 가입을 위해서는 개인정보를 제공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을 지적했다.

마커스는 리브라는 어디까지나 준비가 진행 중인 화폐라며 범죄나 자금세탁, 금융비리 남용 방지 보장에는 상당하는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답했다. 또 리브라 관련 벤처는 국제금융허브로 신뢰할 수 있는 스위스에 본거지를 두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날 열린 하원 법사분과위원회 청문회에서는 IT 기업들이 인터넷을 독점하면서 통제가 불가능해지고 혁신에도 차질이 빚어지게 했다는 의원들의 질타가 있었다.


데이비드 시실리니(민주·로드아일랜드) 하원의원은 인터넷이 점차 한쪽으로 편향되면서도 폐쇄적으로 변하고 있고 혁신과 기업활동에도 인색하다고 지적했다.

상원 법사분과위원회 청문회에서도 구글과 유튜브가 보수성향의 내용을 검열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으며 증언에 나선 카란 바티아 구글 이사는 자사의 검색 엔진은 검열을 하지 않고 있으며 사용자들이 구글의 공정성을 믿지못할 경우 오히려 손해를 입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두시간동안 진행된 청문회에서 바티아 이사는 구글에 대한 새로운 정보 공개를 꺼리는 등 질문을 외면했다는 질타를 받았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