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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해외도피' 정태수 4남 정한근, 11년 만에 재판 시작

'21년 해외도피' 정태수 4남 정한근, 11년 만에 재판 시작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의 넷째 아들 정한근씨(54)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국외 도피 21년 만에 붙잡혀 국내로 송환된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의 4째 아들 정한근씨(54)가 18일 재판을 받는다. 2008년 9월 법원에 사건이 접수된 지 약 11년 만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부장판사 윤종섭)는 18일 오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재산국외도피) 등 혐의로 기소된 정씨에 대한 첫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한다.

공판준비기일은 피고인의 출석의무가 없어 정씨의 출석 여부는 불투명하다. 현재 정씨는 서울구치소에 수감중이다.

재판부는 정씨의 혐의를 놓고 검찰 측과 변호인들의 의견을 확인한 뒤 쟁점을 정리하고 증거조사 계획을 세울 예정이다.

정씨는 1997년 11월 한보그룹이 부도가 나자 한보그룹 자회사인 동아시아가스 자금 322억원을 스위스에 있는 타인명의 계좌에 예치해 횡령하고 재산을 국외로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그는 1998년 6월 검찰에서 조사를 받은 뒤 도주했다. 그해 7월 검찰은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체포에 나섰으나, 소재불명으로 집행하지 못했다.

검찰은 2008년 9월 공소시효 만료를 피하기 위해 정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재산 국외도피 횡령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
이후 정씨는 21년 간 잠적 끝에 에콰도르에서 체포돼 지난달 22일 송환됐다.

한편 10년 넘게 해외도피 생활을 했던 정태수 전 회장은 지난해 12월 에콰도르에서 만성신부전으로 숨진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정 전 회장은 숨지기 전 약 150쪽 분량의 육필 유고(遺稿)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