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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文, 통 큰 결단 화답해야…협치의 정치 보여달라"

"'정경두 방탄국회' 버리고 본회의 이틀 일정 협의해야" "사개특위 위원장 빨리 정하겠다…소위 위원장도 협의할 것"

나경원 "文, 통 큰 결단 화답해야…협치의 정치 보여달라"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나경원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2019.07.18.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박준호 김지은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8일대통령과 여야5당 대표의 청와대 회동과 관련, "문재인 대통령께서는 오늘 5당 대표와의 회동에서 우리 황교안 당대표께서 그만큼 통 큰 결단을 해준 것에 대한 화답을 해 달라"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 과연 회동에서 문 대통령이 정말 용기 있는 리더십, 대전환의 리더십을 가져와줄 수 있을지 매우 걱정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께서 지금의 경제·안보 위기를 극복하는 통 큰 리더십을 보여줄 줄 알았는데 엊그저께 윤석열 검찰총장 임명을 강행하는 것을 보고 5당 대표 회동을 앞두고 최소한의 예의마저 없구나, 결국 이것은 오기를 보여준 것 아닌가 하는 그런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나 원내대표는 "지금 대한민국 경제위기, 안보위기는 예사롭지 않다"며 "지금 이 기조로 경제정책, 안보정책을 이어가서는 대한민국에 미래는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늘 대통령께서 제1야당과 함께 하는 포용의 정치, 화합의 정치, 협치의 정치를 보여 달라"며 "그렇지 않다면 대통령께서는 결국 국민의 소리를 외면하는 지도자로서 앞으로 이 위기를 국익보다는 정파적 이익을 위해서 이용하는 대통령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또 "패스트트랙 폭거로 어렵사리 문 닫았던 국회를 우리가 정말 큰 결단과 양보를 해가면서 열었는데 지금 여당이 이 국회를 용두사미로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여당이) 정경두 방탄국회, 여기에 모든 것을 올인하며 본회의 의사일정을 합의해주지 않고 있다"며 "우리는 이틀간의 본회의 의사일정만 합의되면 모든 것을 다 열심히 논의해서 심사하겠다"고 거듭 제안했다.

나 원내대표는 "지금 외통위에 있는 일본통상보복조치에 대한 결의안도 조속히 (의결)해야 하고, 법률안도 조속히 법사위에서 통과시켜야 될 것"이라며 "추경안은 조금 더 심사가 필요할 텐데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여당이 '정경두 방탄국회'를 버리고 본회의 의사일정 이틀에 협의해 달라"고 거듭 요구했다.

한편 이날 더불어민주당은 교섭단체 3당 합의에 따라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 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위원장은 홍영표 전 원내대표가 낙점됐다.
민주당이 정개특위를 선점함에 따라 남은 사법개혁특위 위원장 자리는 한국당 몫이 된다.

나 원내대표는 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선택했으니 우리도 국회 사개특위위원장을 빨리 정하도록 하겠다"며 "조속히 이인영 원내대표하고 만나서 정개특위·사개특위 위원장뿐 아니라 소위 위원장을 결정해야 하는 부분, 정개특위 위원장을 민주당이 맡는 경우 제1소위원장은 한국당이 맡아야 되니 이 부분 협의도 마저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사개특위 위원장 후보군에 대해서는 "사개특위 위원장은 굉장히 의미 있는 자리지 않느냐"며 "여러 가지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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