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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산되는 ‘日 여행 보이콧’… 아베 4000만 관광객 유치 전략에 먹구름 [日 경제보복]

상반기 방일 관광객 최고치 불구 2위 규모 손님 한국인 발길 돌려

【 도쿄=조은효 특파원】 한국의 일본여행 보이콧 운동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4000만명(내년) 관광객 유치' 목표에 복병으로 부상했다.

일본 정부는 일단, 흐름상으로는 올 상반기(1~6월) 전체 방일 관광객(1663만명·전년비 4.6% 증가)이 상반기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데 안도하면서도 '전체 2위 규모인 큰 손님'인 한국인 관광객들의 일본여행 자제령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올 상반기 방일 여행객수가 최고치를 기록한 건 중국(방일 관광객 1위·전년비 11.7% 증가), 태국(12.7%), 베트남(30.3%), 미국 관광객(13.1%)이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였기 때문인데 이런 흐름과 달리 한국인 방일 관광객수는 같은 기간 이미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7일 일본관광국 발표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한국인 관광객은 전년동기 대비 3.8% 감소한 386만명이었다. 이는 5년 만에 첫 하락세다. 사실 이번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7월 4일 발동) 이전에 한국 내에서 일본관광이 시들해졌다고 볼 수 있는데, 관광업계에선 대체로 최근 몇년간 워낙 많이 일본을 찾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로 분석하고 있다. 6월 한달간만 떼어놓고 보면 한국인 관광객(61만명)이 전년 동월보다 오히려 0.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는데, 이런 증가세도 지난달 전체 방일 관광객이 6.5% 증가했다는 점에 비춰보면 대체로 한국인들의 일본여행에 대한 수요가 약화된 것으로 해석된다.

일본 정부는 일단 전체 여행객 규모로는 2위인 한국의 일본여행 보이콧 움직임에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실제 한국과 일본 시마네현을 오가는 전세기 운항이 중단됐으며, 여행 취소 움직임도 강해지고 있기 때문. 전날 다바타 히로시 일본 관광국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조치 이후 일부 취소는 있다면서도 "대다수를 차지하는 개인여행에 대한 영향은 한정적이어서 현 시점에서 큰 영향은 없다고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향후 한국 여론의 동향 등에 따라서는 일본에 대한 여행을 삼가는 움직임이 나오는 것도 부정할 수 없어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관광교류는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의 기반이므로 계속 교류를 확대하기 위해 정보 발신과 대책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18일 요미우리신문은 전날 일본 관광국의 발표를 전하며 "향후 일본에서 (다른 나라로) 여행지를 바꾸는 움직임이 (한국에서) 가속될 수 있다"는 여행업계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산케이신문은 향후 일본방문 한국인의 수가 줄어드는 것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방일 외국인수 4000만명이라는 일본 정부의 내년 목표 달성에 한마디로, '먹구름이 꼈다'고 전망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