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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마크 내퍼 “한일관계 문제, 양국이 풀어라”

"韓日 모두 중요한 동맹" 강조하고 나선 美
"한일양국의 문제는 양국이 풀어야"
한일관계 악화 속 美, 중재론 부담 느꼈나?

美 마크 내퍼 “한일관계 문제, 양국이 풀어라”
마크 내퍼 미 국무부 부차관보 /사진=fnDB
역사문제가 무역문제로 번지며 한일관계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마크 내퍼 미 국무부 부차관보는 "한·일 양국의 문제는 당사자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일관계 악화 속에서 미국이 중재자를 맡아 적극적으로 개입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18일(현지시간) 내퍼 부차관보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 세미나에서 최근 악화된 한일관계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내퍼 차관보는 두 나라 사이에서 미국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 최근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국가들을 방문한 데이비드 스틸웰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의 말을 인용, "두 나라 모두 미국의 중요한 동맹"이라는 원론적 입장을 냈다.

이어 내퍼 부차관보는 "미국은 동맹국으로서 한일 양국에 모두 관여하고 있고 (한일관계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양국과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다"면서 "한일 간 문제는 당사국의 지혜가 필요한 부분으로 양국이 스스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강제징용 배상판결 문제에서 촉발된 한일 간 갈등은 대결 국면으로 치달으면서 점점 더 심화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 일본과 동맹을 맺고 한일관계에 강력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미국의 중재론이 대두된 바 있다.

내퍼 부차관보가 한국과 일본을 담당하는 미 국무부 고위관료라는 점을 고려하면 국무부 내부적으로도 한일관계 악화 속 중재자로서 미국의 역할에 대한 입장 정리가 있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즉, 적극적 개입은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