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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잃은 독수리, 터키항공 타고 1600KM 떨어진 자연으로

길 잃은 독수리, 터키항공 타고 1600KM 떨어진 자연으로
터키항공의 '터키항공 카고(Turkish Cargo)'가 멸종 위기종인 그리폰 독수리를 구출, 원래 서식지인 세르비아 베오그라드로 이송했다. 사진=터키항공 제공
터키항공이 멸종 위기종 '그리폰 독수리'를 구출, 원래 서식지인 세르비아로 돌려보냈다고 20일 밝혔다.

터키항공에 따르면 그리폰 독수리는 세르비아 우바크 협곡에 서식하는 맹금류로, 터키항공 카고가 서식지로 돌려 보낸 독수리는 태어난 지 1년 6개월 된 '도브릴라(Dobrila)'다.

도브릴라는 세르비아에서 철새 이동 경로를 따라 약 1600km를 비행한 뒤 터키 샨리우르파 지역에서 탈진한 상태로 지역 농부들에 의해 발견됐다.

도브릴라는 현지 야생동물 구조 및 재활 센터로 옮겨졌고, 센터에서 검진을 거쳐 기력을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도브릴라의 발목에는 세르비아 당국이 추적을 위해 달아 둔 인식표가 달려 있었다. 이에 양국 합의를 거쳐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소재 생물학 연구소로 보내졌다.

터키항공 카고는 도브릴라를 태워 터키 이스탄불을 거쳐 서식지인 베오그라드로 안정적으로 이송했다는 설명이다. 도브릴라 인도 과정에서 탄주 빌키즈 주 세르비아 터키 대사와 고란 트리반 세르비아 환경보호부 장관 참석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브릴라를 맡아 보살펴 온 맹금류 보호 재단 소속 생물학자 이레나 흐르브섹은 "지원을 아까지 않은 터키항공 카고에 감사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터키항공 카고는 올 3월엔 서커스 현장에서 구출된 사자를 안전하게 이송해 남아프리카 공화국 요하네스버그의 자연 서식지로 되돌려 보낸 바 있다.

터키항공 관계자는 "터키항공 카고는 멸종 위기종 등 다양한 동물의 운송을 맡고 있으며, 운송 중 자연 서식지에 가까운 환경을 조성하는 데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면서 "또 인수, 보관 및 선적 과정에 대한 기준으로 야생 동식물의 국제 거래에 관한 협약(CITES) 및 국제항공운송협회 생동물 규정(IATALAR) 지침을 엄격하게 준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도브릴라 운송 영상은 터키항공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

integrity@fnnews.com 김규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