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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軍 기강 해이'에 "책임 느껴...엄중 대응"

-19일 예비역 군 주요 인사 초청 靑 간담회
-'정경두 장관' 해임 주장에 사실상 선 그어
-"강한 국방력이 평화 만드는 원동력" 강조

文대통령 '軍 기강 해이'에 "책임 느껴...엄중 대응"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청와대에서 열린 '예비역 군 주요인사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최근 북한 소형 목선에 대한 경계 실패, 해군 2함대에서 발생한 거동수상자 허위자수 사건 등으로 군이 논란의 중심에 서있는 데에는 '국군통수권자로서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사진=뉴스1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북한 목선 경계 실패, 해군 2함대사령부 허위 자백 등 잇따른 군 기강 해이 논란과 관련해 "국군통수권자로서 책임을 느끼며 국방부 장관과 합참의장을 중심으로 엄중하게 대응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예비역 군 주요 인사 초청 간담회에서 "최근 벌어진 몇 가지 일로 우리 군의 기강과 경계 태세에 대해서 국민들께서 우려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야권이 군 기강 해이 문제를 놓고 정경두 국방부 장관의 해임을 주장하는 가운데 문 대통령의 정 장관 언급은 오는 8월로 예상되는 개각에서 교체는 없을 것이라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전날 여야 5당 대표 초청 청와대 회동에서도 야권의 정 장관 해임건의안 표결 및 외교안보라인 교체 건의에 대해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찬은 국정운영의 의견 및 조언을 구하기 위한 각계각층과의 만남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간담회에는 김진호 재향군인회 회장, 유삼남 성우회 회장, 이영계 육사총동창회 회장, 정승조 한미동맹재단 회장 등을 포함해 총 13명이 참석했다. 정경두 국방부장관과 박한기 합참의장도 함께 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자주국방의 중요성과 한반도 평화 정책에 대한 지지를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강한 국방력이야말로 평화를 만드는 원동력"이라며 "정부가 추진하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역시 강한 국방력을 기반으로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반도와 동북아 역내 평화와 안정의 핵심축인 한·미동맹은 지구상 마지막 남은 한반도의 냉전체제 해체와 항구적 평화의 원동력"이라며 "정부는 굳건한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전시작권통제권 조기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주국방은 독립된 국가라면 이뤄야 할 목표로, 자주국방 위에서 한·미동맹은 더 굳건해질 수 있다"며 "전작권 전환은 연합 방위력을 더 강화해 한미동맹을 더욱더 발전시켜나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북미 대화가 완전한 비핵화와 북미 관계의 정상화로 이어지고 또 정전협정이 평화협정으로 대체돼야 비로소 새로운 한반도 체제가 열렸다고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금까지 군 원로 여러분께서 함께 해주셨기에 평화를 향한 길을 걸어 올 수 있었다. 새로운 한반도 시대를 향한 여정에 변함없이 힘과 지혜를 모아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요청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