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 “마을회의 공식 입장은 여전히 반대”
일부 주민 찬성 선회로 오해한 듯…공직자 발언 실수
제주동물테마파크 반대대책위원회는 22일 오전 이상봉 제주도의회 대규모 개발사업 행정사무조사특별위원장과 간담회를 통해 동물테마파크 조성사업에 대한 승인 절차를 중단해줄 것을 촉구했다. [사진=제주도의회]
[제주=좌승훈 기자] 제주시 조천읍 선흘2리 제주동물테마파크 조성사업에 대해 “마을회가 찬성으로 돌아섰다”는 제주도 고위 공직자의 발언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특별자치도는 22일 "선흘2리 마을회에서 동물테마파크 찬성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없다"며 “해당 고위 공직자의 발언은 실수였다”고 밝혔다. “도가 공식적으로 전달받은 것은 선흘2리 이장이 반대위를 탈퇴했다는 것과 찬성위원회가 꾸려졌다는 것”이며 “‘마을의 공식 입장은 찬성’이라는 발언은 이 내용을 오해하고 발언한 듯하다"고 해명했다.
■ 반대대책위, 허위사실 유포 징계 요구
해당 고위 공직자는 지난 16일 이뤄진 제주도의회 제주도 대규모 개발사업장에 대한 행정사무조사특별위원회(위원장 이상봉)의 현장조사 때 동행한 가운데, 이상봉 위원장이 "선흘2리의 공식 입장은 무엇이냐"는 물음에 "지역의 일부 학부모들이나 람사르습지위원회에서 여전히 반대하고 있으나 마을에서 공식으로 구성된 조직인 마을회는 도에 찬성 입장을 냈다"고 답변했다.
제주동물테마파크 반대대책위원회는 22일 오전 이상봉 제주도의회 대규모 개발사업 행정사무조사특별위원장과 간담회를 통해 동물테마파크 조성사업에 대한 승인 절차를 중단해줄 것을 촉구했다. [사진=제주도의회]
제주동물테마파크 반대대책위원회(위원장 박흥삼)는 이에 대해 지난 20일 성명을 내고 원희룡 제주도지사에게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제주도의회를 우롱한 제주도청 공무원을 즉각 징계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선흘2리는 지난 4월9일 마을총회를 열어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에 대해 77%의 압도적인 지지로 반대 입장을 공식 결정했고, 반대위도 꾸려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명 '선흘2리 제주동물테마파크 찬성위는 특정 개인이 만든 임의단체"라며 “투자유치라는 명목하에 기업 편에 서서 민민 갈등 유발하는 제주도정은 즉각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22일 오전 제주도의회 대규모 개발사업 행정사무조사특위를 찾아 간담회를 통해 동물테마파크 예정지는 해발 350고지 중산간 곶자왈 지대에 있으며,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거문오름에 인접해 있다"며 동물테마파크 조성사업에 대한 사업 승인 절차를 중단해줄 것을 촉구했다.
한편 제주동물테마파크는 ㈜대명티피앤(㈜제주동물테마파크)이 선흘2리 일대 부지 58만㎡에 사파리형 동물원과 숙박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사업비는 1670억원 규모다. 해당 사업안은 지난 4월 도 환경영향평가 변경심의위원회를 조건부 통과해 현재 도의 변경승인 고시만 남은 상태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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