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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은 한보 정씨 일가 수사..檢, 정보근 소환 검토

끝나지 않은 한보 정씨 일가 수사..檢, 정보근 소환 검토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사진=SBS 방송 화면 캡처

해외로 도주한 정태수 한보그룹 회장이 사망하고 4남 한근씨가 체포돼 재판에 넘겨져 정씨 일가의 회삿돈 300억원대 횡령 혐의 수사가 끝날 듯 보였으나 3남 보근씨가 다시 불을 지폈다. 검찰은 10억원대 사기 혐의를 받는 보근씨의 소환 여부 검토에 나섰다.

24일 검찰에 따르면 최근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김유철 부장검사)는 보근씨 등 4명에 대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 고소장이 접수돼 사건이 배당된 상태다.

검찰은 한근씨가 도피 중 추가 횡령을 저지른 의혹을 최근에 수사하는 것과 별도로 보근씨의 사기 혐의 수사 방향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고소장이 접수됐고 사건이 배당돼 검토 중"이라며 "필요하면 (관련자들을) 소환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고소장을 제출한 A씨는 보근씨 등이 담보 가치가 없는 부동산에 근저당을 설정해주겠다고 속여 2012·2017년 2차례에 걸쳐 모두 10억원가량을 가로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최근 검찰은 해외도피 생활을 해온 보근씨의 부친인 정 전 회장이 지난해 12월 에콰도르에서 숨졌다고 최종 결론을 내렸다. 보근씨는 640억원대 국세 체납으로 출국금지 조치돼 정 전 회장의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한근씨는 한보그룹 자회사 동아시아가스 회사자금 약 322억원을 스위스의 차명 계좌를 통해 횡령한 뒤 재산을 국외에 은닉한 혐의로 기소됐다. 한근씨는 1998년 6월 수사 과정에서 잠적했고, 검찰은 공소시효 만료를 앞두고 2008년 9월 그를 재판에 넘긴 바 있다.

검찰은 한근씨를 조사해 도피 과정에서 신분 세탁 및 횡령 등 또다른 범죄 정황이 확인될 경우 추가 기소할 방침이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