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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지자체·민간교류 중단 사태 속출

【도쿄=조은효 특파원】 한국 내 일본여행 불매운동이 한·일 지자체간 교류, 민간 교류 중단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국내 저비용 항공사(LCC)들의 일본 지방 노선도 잇따라 중단되거나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돗토리현은 다음달 27~30일 한국에서 개최 예정이던 '한일 수산 세미나'가 강원도 측의 요청으로 무기한 연기됐다고 발표했다. 이 행사는 매년 돗토리현과 강원도를 상호 방문했던 행사로 올해로 20회째를 앞두고 있었다.

부산시 역시 전날 일본의 부당한 경제 제재에 유감을 표명하며, 교류사업 전면 재검토 입장을 발표했다. 이로 인해 지난 2006년부터 내년 열려온 부산·후쿠오카 포럼이 올해(9월)는 중단될 것으로 예상된다. 매년 봄 개최돼 온 조선통신사 교류 행사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지자체 교류 뿐만 민간 교류 역시 중단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 돗토리현 구라요시시 측은 전남 나주시 중학생 10명이 구라요시시 중학생들의 집에서 내달 홈스테이를 할 예정이었지만 나주시가 중단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경남 거제시는 청소년 20명을 오는 31일~8월 2일 자매결연 관계인 후쿠오카현 야메시에 보낼 계획이었지만 취소했다. 강원도 횡성군은 돗토리현 야즈초에서의 어린이 방문 교류 일정을 무기한 연기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 LCC항공사들이 일본 노선도 속속 중단·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티웨이항공은 일본 정부가 사실상 보복 조치를 단행한 후 일본의 오이타현, 구마모토현, 사가현과 한국 도시를 잇는 노선의 항공기 운항을 8~9월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앞서 야마구치 요시노리 사가현 지사는 "한국 항공편 감소가 큰 문제가 되고 있는데, 솔직히 지금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한 바 있다.

한편 일본정부관광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일본을 찾은 한국인은 총 386만27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8%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일본 관광 시장에서 한국인 관광객은 중국인에 이어 두 번째로 비중이 크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