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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이르면 25일 교체… 후임 민정수석에 김조원 유력

정태호·이용선 등 靑수석 3명 총선출마 인사들 사전 교통정리
조 수석, 법무부장관 사실상 내정.. 대통령 사법개혁 완성 의지 반영

조국 이르면 25일 교체… 후임 민정수석에 김조원 유력
조국 민정수석
문재인 대통령이 이르면 25일이나 이번 주 중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을 교체한다.

또 총선출마가 예상되는 정태호 일자리수석·이용선 시민사회수석도 교체대상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는 8월 초로 예상되는 개각이나 내년 총선출마 인사들에 대한 사전 교통정리 차원으로 늦어도 다음달 말까지는 청와대·내각의 인물 교체가 완료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조국 수석, 법무부장관 발탁

24일 복수의 여권의 핵심 관계자들에 따르면, 조 수석은 여러 논란에도 이번 개각에서 법무부 장관 내정이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정부 집권 이후 청와대에서 사법개혁의 밑그림을 그린 장본인이자 누구보다 문 대통령의 사법개혁 의중을 잘 이해하는 인물이다.

검경수사권 조정이나 복잡한 셈법의 사법개혁의 과제를 그에게 맡기려는 문 대통령의 의지가 강한 것으로 보인다.

여권의 한 인사는 기자와 통화에서 "민정수석 신분으로 곧바로 법무부장관으로 기용되는 것은 '셀프검증' 논란을 재연할 수 있는 만큼 형식이나마 새 민정수석이 조 수석 검증을 하는 절차를 밟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의 기용을 놓고는 여야에선 법무부장관 기용→사법개혁 완수→차기 대선 잠룡 시나리오도 나온다. 다만 그가 선출직 경험이 없고 리더십·능럭 모두 검증된 적이 없어 섣부른 기대라는 평가도 나온다.

조 수석과 함께 교체 대상에 이름이 오른 정태호 일자리수석,이용선 시민사회수석도 문재인 정부 청와대 원년 맴버들이다.

정 수석은 21대 총선에서 서울 관악을, 이 수석은 서울 양천을 출마를 검토 중이다.

■김조원 민정수석 내정설

조 수석의 후임으로는 감사원 사무총장, 경남과학기술대 총장을 지낸 김조원 KAI(한국항공우주산업) 사장이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은 지난 2005년 3월부터 1년 9개월간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서 대통령 비서실 공직기강비서관으로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이던 문 대통령과 호흡을 맞춘 인물이다.

김 사장은 20대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 당무감사원장을 맡아 신기남 전 의원 아들 로스쿨 졸업 압력 의혹, 노영민 비서실장의 의원 당시 출판기념회 책 판매시 카드 결제기 사용 논란 등을 감사 후 고강도 징계를 요구했던 인물로 강직성이 강점으로 꼽힌다.

다만 비법조계 인사가 두번 연속 민정수석을 맡는데 따른 기대와 우려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한편 조 수석의 인사청문회 통과까지는 또 한번 정국의 격랑이 예상된다.

그동안 민정수석으로 부실검증 책임논란을 비롯해 최근 한일 경제보복 갈등 과정에서 '친일 대 애국' 이분법 프레임을 펴면서 여당에서 조차 여론 편가르기 논란의 중심에 섰다는 점에서다.

여권 핵심 인사는 "쉽게 갈 수 있던 인사청문회가 사살상 조국 청문회 정국으로 복잡하고 어려움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