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

美, 北의 미사일 도발에 "예상했다" 담담한 반응

美, 北의 미사일 도발에 "예상했다" 담담한 반응
북한이 올해 5월 발사한 단거리 미사일.뉴스1


미국 정부 관계자들이 25일 북한의 갑작스런 단거리 미사일 발사에 일단 예상 가능한 행동이었다며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일부 언론들은 북한이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방한 기간에 맞춰 도발한 점을 두고 보복성 조치였다며 북·미 관계가 다시 긴장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익명의 미 정부 관계자는 이날 NBC방송을 통해 "예상했던 무력 시위였다"며 이번에 발사된 미사일이 미국이나 미 동맹들에게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날 다른 관계자도 AP통신에 미국이 이번 미사일 발사를 인지하고 있었으며 미 정부 측에서는 일단 추가적인 논평을 준비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CNN과 접촉한 미국 관료는 이번 발사에 대해 지난 5월 북한이 발사했던 미사일들과 비슷해 보인다며 발사 사실을 알고 있지만 더 할 말은 없다고 덧붙였다.

미 언론들은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감행한 시점에 주목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북한이 지난달 말 판문점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의 만남 이후 처음으로 도발행위를 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번 조치가 비핵화 실무 협상을 거부하려는 의사인지 협상 전략인지 불분명하다고 분석했다. 앞서 북한 외무성은 16일 담화에서 한·미 연합훈련을 두고 미국이 공약을 이행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북한도 미국과 공약을 지킬 필요가 없어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WP는 미 관계자들을 인용해 북한이 미사일 도발로 트럼프 대통령의 인내심을 시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CNN은 김 위원장이 대북 강경파인 볼턴 보좌관의 방한 전후로 신형 잠수함 시찰과 미사일 발사에 나섰다며 이같은 행보가 북한의 군사적 능력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 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의 비핀 나랑 정치학 부교수는 이번 발사가 지난 5월 발사와 비슷한 수준의 도발이라며 양측이 여전히 "티격태격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나랑 교수는 "김 위원장은 한·미 연합 훈련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자신에게 했던 약속을 어겼다고 믿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북한의 이번 조치는 그에 대한 대답이거나 향후 북한이 행할 행동의 전조"라고 평가했다. 볼턴 보좌관은 25일 자신의 트위터에 "한국에서 생산적인 회담을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간다"고 적었으며 같은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일본의 이와야 다케시 방위상은 25일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발사체가 탄도 미사일이라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한 것"이라며 "대단히 유감"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앞서 일본도 북한의 발사체를 단거리 탄도 미사일로 확인했다며 해당 미사일이 일본의 베타적 경제수역에 떨어지지 않았을 뿐더러 일본의 안전 보장에 미치는 영향도 없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