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어린이 보호구역 사고 제로화 달성을 위해 칼을 빼들었다. 최근 어린이 교통사고가 2건 이상 발생한 어린이 보호구역에 총 57억원을 투자해 전면 정비에 나선 것. 과속차량 영상단속을 강화하고 차량 감속을 유도하는 대각선 횡단보도, 고원식 교차로도 추가 설치한다.
서울시는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어린이 보행사고가 2건 이상 발생한 보호구역 40곳을 대상으로 총 57억원을 투자해 안전확보에 나선다고 29일 밝혔다. 설계가 완료된 순서대로 8월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돌입한다.
서울시가 전문가 집단을 꾸려 직접 안전 정비 계획을 일괄 설계했다. 이전에는 자치구가 서울시의 예산을 받아 각자 정비해왔지만 일부 지역에서 교통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하자 서울시가 직접 챙기기로 한 것이다.
먼저 과속 영상단속을 강화한다. 서울시 어린이 보호구역 1730곳에 CCTV 총 3217개가 설치돼있지만 대부분이 불법주정차 단속이나 방범용으로 과속·신호단속용은 270개 불과한 현실이다. 이에 서울시는 학교 정문이나 후문, 내리막길 또는 도로 폭이 넓어 과속이 예상되는 16곳에 단속용 CCTV를 설치하고 24시간 감시키로 했다.
차량 소통을 위해 모든 방향으로 횡단보도를 설치하지 않은 곳 역시 대대적으로 정비된다. 교통흐름을 한번에 정지시키는 ‘대각선 횡단보도’ 설치를 확대하고 모든 방향에서 아이들이 보호받으며 교차로를 이용토록 전 방향에 신호횡단보도가 확충된다. 차량 과속이 예상되는 경우 교차로 중심부를 높이는 ‘고원식 교차로’를 만들어 과속을 방지한다.
학교 주 통학로이지만 도로 폭이 협소해 보도를 설치하기 어려운 지점은 일반적인 아스팔트 포장 위에 어린이 보호구역임을 인지할 수 있도록 새로운 디자인으로 꾸밀 예정이다.
이밖에도 태양광발광형 LED 표지판을 설치해 야간에도 운전자가 인지할 수 있도록 하며 불법주정차의 경우 즉시 견인하는 등 강력 단속키로 했다.
황보연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어린이보호구역 사고 제로화는 도시의 보행친화도를 나타내는 으뜸 지표"라면서 “관계기관과 협력해 어린이와 학부모 모두 안심할 수 있는 더욱 안전한 통학로를 조성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co@fnnews.com 안태호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