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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참 "北목선 출항때부터 뱃머리 '흰색 천'…선박 충돌 예방"(종합)

합참 "北목선 출항때부터 뱃머리 '흰색 천'…선박 충돌 예방"(종합)
지난 27일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우리 군에 단속된 북한 소형 목선은 북한군의 부업선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28일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합참 제공)2019.7.28/뉴스1


합참 "北목선 출항때부터 뱃머리 '흰색 천'…선박 충돌 예방"(종합)
지난 27일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우리 군에 단속된 북한 소형 목선은 북한군의 부업선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28일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합참 제공)2019.7.28/뉴스1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이설 기자 = 지난 27일 밤 북한 소형 목선이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온 이른바 '심야 월선' 사건에서 해당 목선은 출항 때부터 마스트(갑판에 세운 수직 기둥)에 '흰색 천'이 부착돼 있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29일 전했다.

합참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선원들이 조사에서) '대형 선박들과의 충돌 예방을 위해 통상적으로 부착하는 것'으로 진술했다"며 이렇게 전했다.

이 관계자는 "선원 3명은 모두 남성이며 군인은 없었다"며 "얼룩무늬 복장을 한 인원은 선장의 부인이 장마당에서 원단을 구입해 직접 재단해 착용했다고 진술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원 모두 침투 의도 관련된 사안은 발견되지 않았고 선원들의 진술과 선원 송환 요청 선박 검사 결과 등을 토대로 종합 판단한 결과 대공혐의점이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북한 목선에는 그물과 어구, 오징어 약 20㎏ 등 8종의 선박 물품 16점과 휴대폰 1대, 개인 의류, 음식물 등 실제 조업 흔적 있었고 침투 의심할 장비는 없었다는 것이 합참의 설명이다.

합참에 따르면 해당 목선은 지난 25일 오전 1시께 강원도 통천항에서 출항해 동쪽으로 약 85마일(157㎞)을 이동한 뒤 지난 27일 오전 4시30분까지 오징어 조업 활동을 했다.

이후 08시께 주변 선박으로부터 기상 악화 소식 듣고 통천항으로 복귀차 이동했다. 선장은 밤 10시께 연안 쪽에서 불빛 형태를 보고 원산항 인근으로 오인했고 통천항으로 이동하기 위해 항로를 남쪽 방향으로 향했다.

통천항은 원산에서 남쪽으로 약 40여㎞가량 떨어져 있는 곳에 위치해 있다.

합참 관계자는 합동조사 당시 선원들의 진술 내용을 소개하며 "전원 송환 요청, 선박 검사 결과 등을 토대로 종합 판단한 결과, 대공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향후에도 해상에서 다양한 상황에 대비해 군사 대비 태세를 철저히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정부는 NLL을 넘어온 북한 목선과 선원 3명을 이날 오후 3시31분께 북측으로 송환했다.

동해 NLL 이북 해상에서는 이 선박을 예인하려는 북한 선박이 대기했고, 우리 측 해경이 북한 목선을 동해 NLL 인근에서 북측에 인계했다.

앞서 통일부는 "오늘 오후 동해 NLL 선상에서 북측 목선과 선원 3명 전원을 자유의사에 따라 북측에 송환할 예정"이라며 "오늘 오전 8시18분 대북통지문을 전달하고 목선과 인원도 동해 NLL 수역으로 출항했다"고 이날 밝힌 바 있다.

한편 군은 지난 27일 오후 10시15분쯤 육군 22사단 해안레이더에서 동해 NLL 북쪽에 정지중인 미상선박을 포착했고, 해군에서도 고성능 영상감시체계와 해상 감시레이더를 통해 오후 10시18분쯤 동일한 미상선박을 포착했다.

이어 해군은 오후 10시39분쯤 미상 선박이 NLL 북방에서 남쪽으로 이동함에 따라 인근에서 경계작전 중인 해군 초계함과 정박 중이던 고속정 및 특전 고속단정(RIB)을 현장에 출동시켰다.

북한의 미상 선박이 NLL을 넘은 시각은 오후 11시21분쯤.이후 군은 바로 작전을 시작했다. 이에 해군 고속정 2척은 오후 11시41분에 현장에 도착했고, 특전 고속단정은 자정을 넘겨 이날 0시10분쯤 현장에 도착했다. 해군이 목선을 처음 접촉한 위치는 NLL 남방 6.3㎞로 연안에서는 17.6㎞ 정도 떨어져 있는 곳이었다.


28일 오전 0시18분쯤에는 특전 요원이 북한 목선에 승선해 무장 여부와 대공혐의점 등을 확인했다. 목선은 길이 10m, 너비 2m, 높이 1.3m였으며 이후 합참은 이 목선이 북한군의 부업선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우리 군은 북한 목선이 NLL을 넘은 이후 불과 57분 만에 목선의 진로를 차단하고 승선해 확인까지 마치면서 북한 목선의 지난 6월 삼척항 입항 사건 때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