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윤석열사단' 중앙지검 전진배치…'공정경쟁 질서확립' 드라이브

'윤석열사단' 중앙지검 전진배치…'공정경쟁 질서확립' 드라이브
윤석열 검찰총장이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2019.7.25/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윤석열 검찰총장과 '적폐수사'를 이끌었던 이른바 '윤석열 사단'으로 꼽히는 검사들이 서울중앙지검 1·2·3차장을 맡게 됐다. 윤 총장은 손발을 맞춰본 검사들을 전진배치해 취임 일성으로 강조한 '공정경쟁 질서확립'을 위한 수사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 전망이다.

법무부는 31일 고검검사급(차장·부장) 검사 620명, 일반검사 27명 등 검사 647명에 대한 인사를 8월 6일자로 단행했다.

공직자·기업의 부정부패 사건 등 특별수사를 총괄 지휘하는 3차장에는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의 특수2부장(49·29기)을 임명했다. 송 부장검사는 '윤석열 검찰총장-한동훈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에서 이어지는 특별수사 지휘라인의 한축을 담당하게 된다.

그는 수원지검 특수부장,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을 지낸 특수통이다. 앞서 '윤석열(서울중앙지검장)-한동훈(3차장)' 아래에서 특수2부장으로서 이명박 전 대통령 관련 의혹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이하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의혹 사건을 수사했다.

김태한 삼성바이오 대표 구속영장 청구 기각 이후 삼성바이오 수사 진행이 소강상태인 가운데 수사를 주도했던 송 부장검사에게 3차장 자리를 맡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그룹 최고위층을 향한 고강도 수사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대공·테러·선거·정치·노동 등 공안사건 수사와 각종 공판업무를 지휘하는 2차장에는 '공안통'이 아닌 신봉수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49·29기)이 임명됐다. 그는 광주지검 특수부장,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부장을 지낸 특수통으로 윤 총장과 BBK특검수사팀에 파견돼 함께 일한 바 있다. 특수1부장으로서는 사법농단 사건을 수사했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 등 사법농단으로 기소된 인물들의 '지연 전략'으로 재판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수사·재판을 담당했던 신 부장검사로 하여금 공소유지를 맡도록 해 관련자들이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끝까지 만전을 기하겠다는 취지다.

각종 고소·고발 사건 등 국민 생활에 밀접한 형사사건 수사를 지휘하는 1차장에도 특수통 신자용 법무부 검찰과장(47·사법연수원 28기)이 보임됐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한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파견돼 수사팀장이던 윤 총장과 손발을 맞췄다. 이후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으로 임명돼 사법농단 의혹 사건을 수사했다.

'공정경쟁 질서'를 강조했던 만큼 구상엽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장(45·30기)을 특수1부장으로 전진배치했다. 구 부장검사는 2015년에 공정거래조사부 전신인 공정거래조세조사부 부부장으로 근무한 바 있다. 2016년 법무부 국제법무과장으로 근무한 뒤 2017년 8월 서울중앙지검으로 돌아와 공정거래조사부장을 맡아왔다. 후임 공정거래조사부장은 구승모 법무부 국제형사과장(44·31기)이 맡는다.

이외에도 윤 총장과 호흡을 맞춘 검사들이 법무부·대검·일선청의 주요 보직에 임명됐다.

국정원 댓글수사팀에서 호흡을 맞췄던 진재선 법무부 형사기획과장(45·30기)은 검찰의 인사·예산 업무를 담당하는 법무부 검찰과장을 맡게 됐다. 김성훈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장(44·30기)은 대검 공안1과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서울중앙지검에서 호흡을 맞췄던 신응석 형사3부장(47·28기)은 국회의원 109명이 고소·고발된 패스트트랙 사건을 담당할 서울남부지검 2차장검사를 맡게 됐다.

이밖에 대검 대변인에는 권순정 형사2부장(45·29기)이, 검경수사권 조정 등 업무를 담당할 대검 미래기획·형사정책단장은 이진수 형사2부장(45·29기)이, 대검 반부패부선임연구관은 양석조 특수3부장(46·29기)이 각각 맡았다.

지난 26일 고위 간부 인사에도 윤 총장이 서울중앙지검장으로 근무할 당시 지휘라인에 있던 이두봉 1차장(55·25기), 박찬호 2차장(53·26기), 한동훈 3차장(46·27기)이 각각 검사장으로 승진해, 대검 과학수사부장, 대검 공안부장,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을 각각 맡았다.


특히 한 반부패강력부장은 윤 총장이 대검 중수부 근무 당시 연구관으로 함께 근무했고, 박영수 특검팀에서도 함께 일했다. 윤 총장이 서울중앙지검장이 된 뒤엔 3차장으로 발탁돼 이명박 전 대통령, 사법농단 등 주요 적폐수사와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사건의 수사를 도맡았다.

법무부 관계자는 "국정농단 및 사법농단, 전직 대통령 사건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수사 및 공소유지의 업무 연속성을 확보하고 안정적 마무리를 위해 적폐청산 수사와 공판을 이끌어온 서울중앙지검 부장을 2차장과 3차장검사로 보임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