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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 -14.6%·마늘 -15.3%…7개월째 0%대 저물가(2보)

통계청, '7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 7월 소비자물가 0.6%↑…2015년 이후 최장기간 0%대

양파 -14.6%·마늘 -15.3%…7개월째 0%대 저물가(2보)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전국농민회총연맹 농산물값 폭락대책 촉구 문재인 정부 농정규탄 전국생산자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9.07.19. bluesoda@newsis.com
【세종=뉴시스】장서우 기자 = 올해 하반기 첫 달에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대에 머물렀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4.56(2015년=100)으로 1년 전 대비 0.6% 올랐다.

지수는 지난 1월 0.8% 오르며 1년 만에 0%대 상승률을 기록한 이후 7개월째 이를 유지하고 있다. 2015년 2~11월 10개월간 0%대를 유지한 이후 가장 긴 기간이다. 상승 폭은 2015년 7월(0.6%) 이후 가장 낮다.

이두원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총체적인 수요가 급격히 감소한 것에 따른 물가 하락이라기보단 농축산물과 석유류 등 외부 요인에 의한 것"이라며 "일시적인 정책적 요인에 따른 0%대 물가 성장은 '디플레이션(deflation)'에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소비 부진도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액지수는 지난 6월 1.6% 하락했다. 승용차 판매와 의복, 음식료품 등이 모두 부진했던 탓인데, 감소 폭은 지난해 9월(-1.7%)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컸다.

상품 중에선 농축수산물이 0.3% 하락했다. 채소류(-6.4%) 가격이 특히 크게 하락했는데 작황 호조로 최근 생산량이 증가한 양파(-14.6%)와 마늘(-15.3%) 등의 하락 폭이 컸다. 이밖에 무(-27.5%), 고구마(-15.7%), 배추(-9.8%) 등도 가격이 내렸다.

축산물 가격도 2.7% 하락했다. 국산쇠고기(2.1%)와 달걀(10.1%) 가격은 올랐지만 생산량이 늘면서 돼지고기 가격이 10.8% 내린 탓이 컸다. 수산물 가격은 0.2% 내렸다. 농산물 가격은 찹쌀(20.4%), 현미(20.3%), 쌀(8.6%) 등을 중심으로 1.2% 올랐다.

공업제품 가격은 보합세를 나타냈지만 석유류가 5.9% 하락했다. 석유류 가격은 지난해 11월 유류세 인하 정책이 시행된 이후 같은해 12월부터 8개월째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전기·수도·가스 가격은 2.0% 상승했다.

서비스 가격은 1.0% 올랐다. 집세는 지난달 0.2% 하락하면서 3개월째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부동산 정책의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6월(-0.2%)에 이어 하락 폭은 2006년 2월(-0.2%) 이후 가장 컸다. 전세는 전년 대비 보합세(0.0%)였지만, 2006년 1월(-0.1%) 이후 상승 폭은 가장 작다. 월세도 0.4% 내렸다.

양파 -14.6%·마늘 -15.3%…7개월째 0%대 저물가(2보)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가격이 7주 연속 하락한 가운데 21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주유소에서 시민이 주유를 하고 있다.지난 20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7월 셋째 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리터당 1490.4원으로 전주 대비 0.7원 하락했다. 2019.07.21. dadazon@newsis.com
휴대전화료(-3.5%), 고등학교납입금(-3.2%), 국제항공료(-3.3%) 등 공공서비스 가격은 0.1% 내렸는데 7개월째 하락세다. 개인서비스는 1.9% 올라 가격 상승에의 기여도가 가장 컸다. 치킨(5.2%) 등 외식비가 1.8% 올랐고 공동주택관리비(6.2%), 구내식당식사비(3.0%) 중학생학원비(2.1%) 등 외식 외 서비스 가격도 상승했다.

이 과장은 "최근 일본의 수출 규제에 따른 불매 운동 등으로 특정 상품의 물가가 하락했는지는 직접적으로 확인할 수 없었다"며 "단체여행비가 1년 전보다 일부 하락했지만 이는 올해 7월 성수기 일수가 감소한 데 따른 것"이라고 언급했다. 지난달 해외단체여행비는 0.9% 하락했다.

하반기 물가 흐름과 관련해 이 과장은 "누진제 개편으로 이번달까지 전기요금이 하락할 것이고 다음달부터는 고등학교 3학년 대상 무상교육이 시행될 예정이라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올해 물가 수준은 한국은행(0.7%)도 예상했듯 현재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1개 품목을 중심으로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 대비 0.4% 올랐다.


생선, 해산물, 채소, 과일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의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지수는 1.6% 하락했다.

계절적·일시적 요인에 의한 충격을 제거하고 물가의 장기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되는 농산물및석유류제외지수(근원물가)는 1.0%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및에너지제외지수는 0.9%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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