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이호테우해수욕장.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제주=좌승훈 기자] 제주지역의 열대야 현상이 열흘째 계속되고 있다. 제주지방기상청은 지난 1일 오후 6시부터 2일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제주시(북부) 27.1도, 서귀포시(남부) 25.6도, 고산(서부) 25.1도로 도내 대부분의 지역에서 열대야 현상이 관측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제주시는 10일째, 서귀포시와 고산지역은 7일째 열대야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은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고온다습한 기류가 유입되고 지난 1일 낮동안 강한 일사 및 지형적인 영향으로 오른 기온이 밤사이 충분히 떨어지지 못해 열대야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했다. 열대야는 당일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밤사이 최저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되는 현상이다.
2일에도 제주도 동부지역에 폭염경보가, 북부·서부지역에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상태다. 특히 따뜻하고 습한 남풍류가 한라산을 넘어오면서 더욱 뜨거운 공기로 변하는 이른바 푄 현상으로 인해 남부지역(서귀포시권)보다 제주시권의 낮 기온이 더 오르는 불볕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연일 밤낮을 없는 폭염이 계속되면서 온열 질환과 가축 폐사 등의 피해도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제주도에 따르면, 1일까지 올해 도내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 수는 총 19명이다. 이 중 8명은 제주지역에 올해 첫 폭염특보가 내려진 지난달 29일 이후 발생했다.
가축 폐사도 늘고 있다. 장마 이후 폭염이 지속되면서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1일 사이 도내 8개 농가에서는 돼지 180여 마리가 폐사해 1억원에 가까운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제주도는 당분간 비 소식 없이 폭염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농작물·가축 피해와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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