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가격 최대 2조원 안팎의 웅진코웨이 숏리스트(적격예비인수후보)에 SK네트웍스 등이 이름을 올렸다. 매도자는 숏리스트들을 대상으로 가상데이터룸(VDR)을 한 달간 개방할 예정이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웅진코웨이 매각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국내 대기업 SK네트웍스와 중국 가전업체 하이얼-린드먼아시아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칼라일그룹, 베인캐피탈 등에 숏리스트 선정을 통보했다.
앞서 이들을 포함해 7곳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바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SK네트웍스 등 4곳에 플러스 알파가 숏리스트로 선정됐다"며 "원매자들이 인수 결정까지 촉박하다는 의견이 있어서 본입찰은 내달 초를 넘어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전에서 SK네트웍스는 유일한 국내 전략적투자자(SI)다. SK네트웍스는 2016년 SK매직 인수 이후 SK렌터카 등을 통해 렌탈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 렌탈시장에서 점유율 40%를 점하고 있는 웅진코웨이를 인수할 경우 SK네트웍스는 단숨에 시장 1위 지위에 오를 수 있다.
웅진코웨이가 보유 중인 렌탈 계정수는 국내 609만개, 해외 129만개 등 총 738만개(2·4분기 기준)에 달한다. SK네트웍스의 렌탈 계정수는 160만개에 불과하다.
중국 가전업체 하이얼은 국내 벤처캐피탈(VC) 린드먼아시아인베스트먼트와 협업을 통해 웅진코웨이 인수를 추진한다.
앞서 하이얼은 2015년 당시 코웨이 대주주였던 MBK파트너스가 매각을 추진했을때 CJ그룹과 컨소시엄을 맺고 응찰을 추진한 바 있다. 다만 하이얼이 중도에 인수의사를 철회하고, 이후 CJ도 단독응찰을 포기하면서 거래가 무위로 돌아갔다.
재무적투자자(FI)로서 입찰에 참여한 칼라일과 베인캐피탈은 웅진코웨이의 뛰어난 현금 창출력과 선두적인 업계 지위 등에 주목해 투자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웅진그룹은 올해초 MBK파트너스로부터 코웨이를 6년만에 되사왔지만 다시 시장에 내놨다.
웅진에너지가 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재무리스크 전이가능성과 주력계열사 웅진씽크빅의 신용도 저하 등이 결정적 원인이다.
매각 대상은 웅진그룹이 보유한 웅진코웨이 지분 25.08%다. 웅진그룹은 당초 웅진코웨이 지분 22.17%를 1조6900억원에 인수한 후 2000억원을 추가로 투입, 현재의 지분 25.08%를 확보하게 됐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