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한갑수 기자】인천국제공항 인근 을왕산 일대가 경제자유구역으로 재지정이 추진된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다음 달 을왕산 일대를 경제자유구역으로 재지정 받기 위한 개발계획안을 산업통상자원부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
을왕산 일대는 2003년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됐으나 사업시행자 선정에 난항을 겪는 등 장기간 개발사업이 진척되지 않아 지난해 2월 해제됐다.
경제자유구역 신청 시 산자부에서 중점을 두고 검토하는 것은 사업 실현 여부이다. 그동안 개발사업 추진 시 업무협약(MOU) 체결 후 실제 사업으로 이어지지 않고 무산되는 경우가 많아 이를 엄격히 심사하자는 의미다.
인천경제청은 이 같은 ‘먹튀사업’을 예방하기 위해 사업협약 체결 시 사업이행보증 약정을 체결했다. 2024년까지 사업을 진행하지 않으면 총사업비 2300억원의 3%에 해당하는 69억원이 인천경제청으로 귀속된다.
물론 을왕산 일대가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되지 않을 경우 귀책사유가 인천경제청에 있기 때문에 계약금을 날리지 않는다.
인천경제청은 개발계획을 제출한 만큼 경제자유구역 지정이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부 평가와 경제자유구역위원회 심의를 거쳐 오는 12월께 지정여부가 결정되고 내년 상반기 고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인천경제청은 지난해 9월 공모를 통해 아스콘·레미콘 전문업체 에스지산업개발㈜를 을왕산 개발 사업시행자로 선정했다.
을왕산 개발사업(IFUS HILL)은 2024년까지 2300억원이 투입돼 을왕산 일대 80만7733㎡에 복합스튜디오와 K팝 공연장, 한류 테마파크, 호텔, 스트리트몰 등 종합관광단지로 조성된다.
인천경제청과 에스지산업개발㈜는 내년 상반기까지 산자부가 을왕산 일대를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하면 실시계획 승인을 거쳐 내년 12월 착공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인천경제청은 을왕산 개발사업이 진행되면 용유·무의지역에서 진행 중인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를 비롯 용유오션뷰, 무의LK 등의 개발사업도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사업이행보증 약정까지 한 만큼 사업 실현 가능성이 커 경제자유구역 지정이 무난할 것으로 본다. 사업이 진행되면 경제적 파급효과와 주변 사업과의 시너지효과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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