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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전 인사담당자 "김성태 딸 채용, 회장님 관심사안이라 들어"

KT 전 인사담당자 "김성태 딸 채용, 회장님 관심사안이라 들어"
딸의 채용 청탁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 / 사진=뉴스1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 딸의 채용 당시 인사담당실장이 상급자를 통해 "이석채 회장의 관심 사안"이라는 말을 전해들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서울남부지법 형사13부(신혁재 부장판사) 심리로 8일 열린 이석채 전 KT회장(74)의 업무방해 혐의 3차 공판에서 김상효 전 KT인재경영실장(63)은 "2012년 하반기 공채 당시 서류전형과 인적성검사까지 모두 끝난 상황에서 김 의원 딸을 공채 중간에 태우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그는 "하급자인 김기택 전 상무보에게서 먼저 그 이야기(김성태 딸 채용)를 들었고, 이후 서유열 당시 KT 홈고객부문 사장에게서 전화가 왔다"고 말했다. 서 전 사장은 이 전 회장이 재임할 당시 KT내부에서는 사실상 '2인자'로 통하던 인물로 알려졌다.

김 전 실장은 또 "서 전 사장이 전화로 '김성태 의원의 딸이 스포츠단에서 계약직으로 일하고 있는데, 이번 대졸 공채에 포함해서 뽑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전 회장은 KT 상반기 대졸 신입공채에서 3명, 같은 해 하반기 공채에서 4명, 또 같은 해 홈고객부문 공채에서 4명 등 총 11명의 부정채용에 가담한 혐의(업무방해)로 구속기소됐다. 아울러 서울남부지검은 "김 의원의 자녀를 국회의원 직무와 관련해 부정채용한 혐의가 인정된다"며 김 의원을 뇌물수수 혐의로 불구속 기소한 상태다.

김 의원의 딸 김모씨는 지난 2011년 4월 KT 경영지원실 KT스포츠단에 계약직으로 채용됐고, 이후 KT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통해 KT에 입사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12월 자녀의 특혜채용 의혹이 불거지자 입사과정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며 이같은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그러나 검찰 조사 결과 김씨는 당시 KT 채용에 처음부터 지원한 것이 아니라 중도에 합류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류전형과 적성검사 등 채용과정의 절반 정도 마무리된 시점이었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