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빗물-오수관로 분리 조기추진
예산 확보해 유지용수 공급확대도
최근 부산의 대표적 도심 하천인 온천천에서 물고기 수백마리가 떼죽음을 당한 채 발견되자 부산시가 종합대책을 내놨다. 현재 진행 중인 빗물관로와 오수관로를 분리하는 공사를 3년 정도 앞당겨 조기에 완료하기로 했다. 또 비만 오면 주변 오수 등이 하천으로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비가 오기 전에 미리 유지용수를 확대 공급할 계획이다.
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온천천 수질개선 종합대책을 마련, 추진한다고 11일 밝혔다.
온천천은 금정구, 동래구, 연제구를 거친 후 수영강과 합류해 민락동 앞 바다로 흘러가는 부산의 대표적 도심자연형 하천이다.
급격한 도시화로 오염돼가던 이 하천은 1995년부터 정비사업이 본격화됐다. 2005년에는 낙동강 물을 끌어와 온천천 유지용수로 사용하면서 사계절 물이 흐르는 하천으로 탈바꿈했다.
하지만 비가 많이 내리면 온천천 하부에 가라앉아 있던 침전물이 떠오르고, 인근에서 유입된 하수가 비점오염물질과 함께 하천으로 유입돼 급격한 수질악화로 물고기가 폐사하는 일이 해마다 반복되고 있다.
올해도 지난달 28일 부산도시철도 1호선 교대역 인근 사직천과 온천천 합류 지점에서 물고기 수백마리가 집단 폐사했다. 앞서 같은 달 24일에도 안락교 방면 온천천 하류에서 새끼 숭어(모치) 수십마리가 폐사해 동래구청이 수거했다.
이런 일이 반복되자 시는 오수와 비점오염원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관련 공사를 대폭 앞당기기로 했다.
당초 2025년 완공 예정인 '온천천 수계 분류식 하수관로 공사'를 2771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준공 시점을 3년가량 단축한다. 온천천과 합류지점인 사직천 말단부에 설치 중인 온천천 비점오염 저감사업도 2020년 4월로 2개월여 앞당길 계획이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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