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협 선정돼 실사 진행..7곳 몰리는 등 경쟁 치열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우체국예금의 7400억원 규모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 국내 자문운용사 지위를 사수했다. 강원랜드의 600억원 규모 신규 OCIO(외부위탁 운용관리) 기관으로 선정된 후 쾌거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우체국예금은 CLO펀드 국내 자문운용사 우선협상대상자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선정했다. 실사와 내부 절차를 통해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16년 선정 후 2022년까지 자문운용사 지위를 유지하게 됐다.
CLO란 레버리지론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품으로 여러 신용등급이 섞인 대출채권을 묶어 이를 담보로 발행하는 채권의 일종이다.
2008년 미국 금융위기의 원인으로 꼽히는 증권화 상품군 가운데 하나로 투자 위험 부담이 큰 상품에 속한다. CLO투자는 트랜치가 다양해 공격적으로 투자에 나서면 두자릿수 이상의 기대수익률도 가능하지만 선순위 담보부채권처럼 평균 3~5% 내외로 안전하게 투자할 수도 있다는 게 IB업계의 설명이다.
이번 우체국예금의 국내 자문운용사 선정전은 미래에셋을 포함해 7곳이 몰렸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얻어낸 결과 인만큼 미래에셋으로서는 한숨 돌리게 됐다.
앞서 우체국예금은 해외 운용사인 아폴로, 아레스, 베어링스와 위탁운용사 계약을 체결해 CLO에 투자했다. 현재 NAV(순자산가치)는 7400억원 규모다.
이번 자문운용사는 기구축된 해외 CLO펀드를 위한 집합투자기구를 설정하고, 해외 CLO운용사와의 일임계약을 통해 CLO펀드를 운용·관리 하는 역할이다. 월별, 분기별, 연도별, 수시 등 주기적으로 성과를 모니터링해 우체국예금에 보고한다. 하위펀드에 대한 세부 자료 제출, 현지실사 및 리스크관리 등 기타 부대업무 등이다.
계약기간은 3년으로, 보수는 제안 기관들이 제시한 평균보수 및 시장평균 보수수준 등을 고려해 협상 후 최종계약 한다. 다만 기 구축된 포트폴리오이기 때문에 자문사의 역할이 유지·관리 중심으로 종전 대비 상당폭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국내 기관의 해외 CLO 투자 규모는 40억달러로 2013년 말 10억 달러 대비 약 4배 증가했다. 신용등급별로는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은 A등급 이상 채권이 전체 76%(30억달러)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투자 위험이 높은 지분(equity) 투자 비중은 10%(4억달러) 수준이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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