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위 숙박 애플리케이션(앱) 여기어때가 영국의 사모펀드(PEF) 운용사 CVC캐피탈 매각이 임박했다. CVC캐피탈은 내년까지 경영진 교체 등을 통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기업가치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여기어때를 운영하는 위드이노베이션의 최대주주 심명섭 전 대표와 재무적투자자(FI)들은 CVC캐피탈에 경영권 매각을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지분 85%가 대상이다.
심 전 대표 및 계열사가 갖고 있는 위드이노베이션 지분 52%, 2대주주 JKL파트너스가 보유한 18%에 한국투자파트너스, 미래에셋벤처투자 등 FI 및 소액주주 지분 15%가 포함됐다. CVC캐피탈은 1000억원 규모의 신주투자도 진행한다. 다만 JKL파트너스는 최종 지분 매각을 논의 중이다.
구주 거래를 기준으로 기업가치는 3000억원에 미달하는 수준이다. 당초 FI들이 생각한 5000억원선과 거리가 있다. 하지만 심 전 대표가 웹하드 관련 법령 위반으로 입건된 사건 등을 매각 결정에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CVC캐피탈은 운용자산이 약 800억달러로 글로벌 시장에서 활약하는 PEF다. 국내 M&A(인수합병) 시장에선 로젠택배, 위니아만도, KFC 등 거래로 주목받았다.
현재 온라인 여가·숙박시장은 야놀자와 여기어때가 양분하고 있다.
지난해 여기어때의 매출액은 686억원으로 2016년 대비 180% 가까이 성장했다. 마케팅 비용 증가로 9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흑자로 돌아섰다.
경쟁사인 야놀자는 지난 상반기 싱가포르투자청(GIC)과 부킹홀딩스로부터 1억8000만달러를 투자를 받았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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