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의원의 북 미사일 도발 비난 발언 맹비난
박지원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 소속 의원.
북한이 민주평화당을 탈당한 박지원 대안정치연대 의원의 대북 발언에 대해 막말로 맹비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9일 '혓바닥을 함부로 놀려대지 말아야 한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박 의원에 대해 "남조선의 얼간이 정치인들의 망령된 추태"라고 지적했다.
앞서 박 의원이 지난 17일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해 "고(故) 정주영 회장님 고향인 통천에서 북한이 미사일을 2회 발사한 것은 최소한의 금도를 벗어난 것으로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발언한 게 발단이었다.
북한은 "나살(나잇살)에 어울리지 않게 쭐렁거리는 박지원이라는 국회의원의 눈꼴사나운 추태를 가만 앉아 보자니 괴롭기 그지없다"며 "마치 자기가 6.15 시대의 상징적인 인물이나 되는 것처럼 주제넘게 자칭하며 혓바닥을 놀려 구린내를 풍겼다"라고 지적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6일 새 무기 시험사격을 지도했다고 조선중앙TV가 17일 보도했다.
그러면서 "구역질이 나도 참을 수 없을 정도로 6.15 시대에 평양을 방문해 입에 올리기 민망할 정도로 노죽을 부리던 이 연극쟁이가 우리와의 연고 관계를 자랑거리로, 정치적 자산으로 이용할 때는 언제인데 이제 와서 배은망덕한 수작을 늘어놓고 있으니 그 꼴이 더럽기 짝이 없다"라고 했다.
통신은 이날 직함이 없는 개인의 필명으로 이 같은 글을 내놨다.
관영 매체를 통해서 보도해 무게를 주면서도 당국 차원의 입장이 아님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우리 역대 대통령 등에 대해서 남북관계 악화 시 막말로 비난한 적은 있지만, 정치권 개별 의원에 대해 이처럼 막말로 비난을 한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박 의원은 정치권에선 그동안 대표적인 대북통으로 불렸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