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인터뷰> 부산서 첫 개인전 '누드 크로키 재불작가' 양단영씨

<인터뷰> 부산서 첫 개인전 '누드 크로키 재불작가' 양단영씨


"이미지를 그리는 것은 비교적 쉽지만 깊이있는 드로잉 작업은 간단치 않는 장르입니다. 작가의 혼이나 모델의 마음까지 읽어낼 수 있어야 하는 작업이기 때문입니다."
독특한 누드 크로키로 유명한 재불작가 양단영씨(사진)가 프랑스로 건너간 지 31년만에 부산에서 처음으로 개인전을 열어 미술계의 주목받고 있다.

부산예술회관은 19∼25일 예술회관 3층 전시장에서 '재불작가 양단영 개인전'을 연다고 밝혔다.

양 작가는 겹쳐진 추상적인 색채와 격동적이고 힘차게 흐르는 선의 구성으로 인체, 움직임, 생명본연의 아름다움 그 자체를 표현하는 정열적인 예술가로 평가받고 있다.

양 작가 작품은 외적인 표현의 양식만을 보면 힘에 넘치는 선과 극도로 제한된 색의 사용으로 절제됐지만 풍요로운 단색의 다양한 변주가 매우 특징적이다.

이번 전시회는 많은 재료를 사용해 표현한 누드 크로키 작품으로 지방에서 만나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 미술전공 학생들과 전문가들로부터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인터뷰> 부산서 첫 개인전 '누드 크로키 재불작가' 양단영씨


1989년 프랑스로 건너가 프랑스예술가협회(Inscription a la Maison des Artistes) 회원으로 작품활동을 하고 있던 양 작가는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양단영 누드 크로키 작품집' 4집까지 펴냈다.

지난해 도불 30년을 기념해 네번째 펴낸 '누드크로키 작품집'은 인체 드로잉을 연필, 크레용, 잉크, 수채, 파스텔, 붓, 펜, 콜라주 등 다채로운 재료를 사용해 강렬하면서도 부드럽게 표현한 것이 특징으로 이 분야 한 영역을 구축했다는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양 작가는 그랑쇼미에르 작업실에서 완결을 추구하며 매일 끊임없이 싸움을 하듯이 반복적으로 인체 데생을 창조하고 있다.

작가는 자신의 흰 종이와 호박색 종이를 덥고 어깨의 형태, 등의 곡선과 팔의 그림자, 무릎의 각도를 반복한다.

무대 위에 조명을 받는 고정된 몸의 의식처럼 진동과 빛의 이동을 추구하기 위해 해부학의 원리, 아카데미의 법칙을 무시한다. 자신의 노랑, 빨강, 녹색에 불을 붙여 무엇이건 부정하고 혼돈 속으로 몰아넣는다.

프랑스 예술가 협회 회원인 양 작가는 1989년 프랑스로 건너가 에꼴 데 보자르 조각 몽빠르나스와 아뜰리에 팡떼옹, 아카데미 그랑드 쇼미에, 에꼴 데 보자르 베르사이유에서 수학했다.

프랑스에서는 2000년 오뷔송 미술협회전 우수상을 수상했다.
살롱 드 프렝땅 2000과 살롱 드 6월전, 예술인 협회전과 갤러리 '베르나노스 데 보자르 파리'와 갤러리 '크루즈 데 보자르 파리'에서 개인전도 열었다.

지난 2004년 도쿄 갤러리 브로켄 개인전을 시작으로 내리마 미술관 등 일본에서 여러 차례의 개인전을 가졌다.

우리나라에서는 2006년 광주 갤러리 무등에서 개인전을 시작으로 서울, 정읍, 울산에서 개인전을 연 바 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