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영어마을 영어캠프에 참가한 구익기, 배종임, 박순달 할머니(왼쪽부터)와 산청 금서초교 학생들이 요리실에서 수업 중 외국인 강사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영진전문대 제공
【대구=김장욱 기자】대구경북영어마을에 지리산 할매들이 떴다.
지난 2007년 개원한 대구경북영어마을(영진전문대 부설, 경북 칠곡군 지천면)에 60~70대 할머니들이 처음으로 입소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경남 산청 금서초등학교 4학년 할머니 학생들.
이들은 지난 22일 대구경북영어마을에 입소해 1박 2일간 영어캠프에 참여하고 있다.
지리산 산촌에 위치한 이 초등학교는 전교생이 20명인 소규모 학교다. 이번 캠프에는 2~6학년에 재학 중인 12명이 참가했고, 4학년생 할머니 4명 중 3명이 캠프에 동참했다.
22일 영어마을에 입소한 최고령 학생인 박순달 할머니는 "어제 너무 설레서 잠을 설쳤다. 버스로 타고 오는데 여행을 가는 기분이었다"며 "식사가 너무 맛있고 수업도 재미있다"고 말했다.
배종임 할머니도 "영어를 알아듣기는 어렵지만 재미있다. 외국인을 만날 수 있다는 자체가 기분이 좋다"고 밝혔다.
"영어마을 환경이 천국 같아 너무 좋다"는 구익기 할머니는 "이 나이에 영어를 배운다고 생각하니 너무 기대된다"고 말했다.
여름방학을 마무리하며 영어캠프에 나선 금서초교 어린이들은 어느 도시 아이들 못지않게 캠프에 적극적이다. 1박 2일 동안 공항 탑승과 비행기내 영어, 우체국, 식료품점, 방송국, 요리체험 등 다양하고 알찬 프로그램에 참가한 학생들은 영어에 대한 부담감을 줄이고, 영어 학습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높이고 있는 분위기다.
정미영 금서초등학교 교장은 "할머니들께 이번 영어캠프는 아주 특별한 경험이 되실 것 같다"면서 "경남교육청에서 초등학교 영어교육 내실화를 위한 영어캠프 운영 지원 사업 공모에 우리 학교가 선정돼 우리 학생들에게 귀한 영어체험 기회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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