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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마켓워치]나노섬유 상용화 ‘에프티이앤이’, 톱텍 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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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입찰 참여자 없어 우협 선정…매각가 150억 규모

[fn마켓워치]나노섬유 상용화 ‘에프티이앤이’, 톱텍 품에
세계 최초 나노섬유 상용화 기술을 보유한 ‘에프티이앤이’가 톱텍 품에 안긴다. 기술유출 소송의 당사자가 인수하면서 소송은 마무리 될 전망이다.

에프티이앤이 매각주간사 EY한영과 톱텍은 톱텍이 에프티이앤이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26일 밝혔다.

지난주 본입찰 참여자가 없었기 때문에 확정 된 최종 선정이다. 에프티이앤이는 조만간 관계인집회를 열어 톱텍에 매각하는 내용이 골자인 회생계획안을 상정할 계획이다. 매각가격은 15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당초 인수의향서(LOI) 제출 등 인수전은 2파전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톱텍이 자회사 레몬을 통해 나노 멤브레인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다른 원매자가 중도 하차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및 회사채 발행 등 외부자본 유치를 통해 이뤄진다. 인수대금의 50% 이상은 유상증자 형태로 납입된다. 인수대금으로 회생채무를 변제하기에 M&A 후 공익채무 및 인수 회사채만 존재한다. 회생담보채권 75억1400만원, 회생채권 96억4000만원 일체를 변제하는 방식이다. 변제금액을 초과하는 인수대금은 회사 내 유보된다.

회계업계에 따르면 에프티이앤이의 청산가치는 약 110억원에서 115억원이다. 회사의 영업계속을 전제로 한 향후 10년간의 기업가치는 140억원에서 145억원 사이로 평가되고 있다.

에프티이앤이는 나노섬유의 생산 및 판매와 친환경 에너지설비 사업을 영위하는 업체다. 나노섬유 대량생산이 가능한 해외 자회사를 통해 안정적인 제품공급력을 갖추고 있다. 나노 필터 및 의류용 원단을 생산하는 필리핀 공장인 파인텍스 테크 100%와 태양광 발전산업인 광석태양발전소 5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캐나다법인은 지난 2월 회생절차를 신청해 청산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1997년 EnE 시스템으로 시작해 2002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2004년 필리핀법인, 2013년 캐나다법인을 설립했다. 2015년 나이키에 나노멤브레인을 독점 공급했지만 2017년 재무제표에 대한 외부 감사인의 ‘의견거절’로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폐지가 결정됐다.

외부 감사인은 에프티이앤이의 필리핀과 캐나다 종속회사 감사 자료 확보 어려움 등을 이유로 의견거절을 표명했다. 결국 2019년 회생에 돌입했다.

앞서 톱텍의 자회사 레몬은 에프티이앤이 임직원을 영입하며 기술 정보를 빼냈다는 소송을 당한 바 있다. 이 임직원들은 지난 2월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 받았다.

톱텍의 경우 연내 레몬을 상장하고, 끌어들인 자금을 공장 증설에 투자해 2021년까지 매출 3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인 만큼 에프티이앤이 인수가 중요하다.
톱텍은 에프티이앤이에 DIP(Debt in Possession Financing, 신규자금대여) 금융으로 8억원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나노섬유시장은 2021년 CAGR(연평균 성장률) 28.2%의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R&D(연구 및 개발) 능력의 중요성이 중요하다”며 “나노섬유 납품처가 나이키, 슈나이더, 한국데쌍트, 코오롱, 휠라코리아, LG패션 등 다양하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