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에 7조8000억원 증가
신설법인 수 늘고 경기침체 영향
지난 2·4분기 도소매·숙박음식점업의 대출 증가액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신설법인 수가 증가한 데다 경기침체로 자영업자들이 빚을 낸 경우도 많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동안 감소세를 보였던 부동산업 대출도 증가로 돌아서면서 전체 산업별 대출잔액 역시 10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19년 2·4분기 중 예금취급기간 산업별 대출금'에 따르면 2·4분기 말 산업별 대출금 잔액은 1163조1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4% 증가했다. 이는 2009년 2·4분기(9.6%)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다. 2·4분기 중 예금취급기관의 산업별 대출금은 전분기 말 대비 22조2000억원 증가해 전분기(19조6000억원) 및 전년동기(12조9000억원) 대비 모두 증가했다.
특히 도소매·숙박음식점과 부동산업의 증가폭이 확대되면서 서비스업 전체 대출액이 16조2000억원 늘어났다. 지난 분기 9조9000억원보다 6조3000억원 증가한 수치다.
2·4분기 도소매·숙박음식점은 7조8000억원 증가하며 2008년 한국은행이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래 최대치를 나타냈다. 부동산 규제로 지난해 3·4분기 이후 감소세로 전환됐던 부동산업도 6조9000억원 늘며 전분기보다 3조4000억원가량 더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도소매·숙박음식점은 신설법인 수 증가로 대출수요가 늘어나 증가세가 확대됐다"면서 "부동산업은 저금리 기조로 비주거용 부동산에 대한 투자에 나선 수요가 많아지면서 늘었다"고 설명했다.
중소기업벤처부 집계 신설법인 수는 1·4분기 5980개에서 2·4분기 6342개로 늘었다. 국세청 집계 사업자 수 역시 3월 말 238만명에서 5월 말 240만명으로 증가했다. 서비스업 대출금을 용도별로 보면 인건비, 재료 구입, 대출이자 등을 충당하기 위한 운전자금은 전분기보다 11조원 늘어난 392조1000억원이었다. 시설투자 등을 위한 시설자금은 5조2000억원 늘어난 311조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동기 대비 증가율은 10.0%, 9.1%를 기록했다. 특히 운전자금 증가액과 증가율이 역대 최대치였다.
한편 제조업은 기업들의 반기 말 재무비율 관리 등으로 금속가공제품·기계장비를 중심으로 대출증가 폭이 전분기보다 줄면서 전체 증가 규모가 1·4분기 6조5000억원에서 2·4분기 4조원으로 축소됐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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