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좌승훈 기자] 한라산 물장오리 화구호는 이미 가을 분위기가 물씬하다. 높고 푸른 하늘, 길섶의 풀벌레소리, 하늘거리는 들꽃에 몸도 마음도 가을빛에 푹 젖어든다. 정상의 물이 괸 화구호 크기는 400m 남짓. 화구호의 바깥둘레는 1500m나 된다. 물찻(검은오름)·동수악(東水岳)과 더불어 아무리 가물어도 물이 마르지 않는 몇 안 되는 화구호 가운데 하나다.
물장오리를 제대로 보기위해서는 한라산 백록담 북쪽에 자리잡은 장구목이나 왕관릉에서 봐야 한다.
테역장오리·쌀손장오리·불칸디오름과 같이 비슷한 크기로 오밀조밀하게 밀집해 있는 모습이 마치 형제들이 나란히 서 있는 것처럼 정겹게 느껴진다. 이 네 오름을 통칭해 장올악(長兀岳)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31일 화창한 날씨 속에 물장오리 오름과 한라산이 어우러져 빼어난 풍광을 연출하고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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