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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정, 교도관 둘러싸여 '탈출'…"범죄자 왜 보호" 항의도

고유정, 교도관 둘러싸여 '탈출'…"범죄자 왜 보호" 항의도
2일 오후 제주지방법원에서 2차 공판을 마친 전 남편살인사건 피고인 고유정(36)을 실은 교도소 호송 버스가 떠나려하자 시민들이 몰려들어 가로막고 있다. 2019.9.2 /뉴스1 © News1 고동명 기자


고유정, 교도관 둘러싸여 '탈출'…"범죄자 왜 보호" 항의도
2일 오후 제주지방법원에서 2차 공판을 마친 전 남편살인사건 피고인 고유정(36)이 교도관과 함께 교도소 호송버스에 타고 있다. 2019.9.2 /뉴스1 © News1 고동명 기자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1차 공판 호송 과정에서 분노한 시민에게 머리채를 잡힌 전 남편 살인사건 피고인 고유정(36)을 보호하기 위해 교정당국이 호송인력과 경호를 대폭 강화했다.

2일 오후 5시30분쯤 2차 공판을 마친 고유정이 제주지방검찰청 뒤편에 주차된 교도소 호송버스에 타기 위해 모습을 드러냈다.

오후 3시 재판을 마치고 2시간 30분만이었다. 고유정은 이날 함께 호송버스에 탄 다른 피고인의 재판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 예상보다 나온 시간이 늦어진 것으로 보인다.

현장에는 수십여명의 시민들과 취재진이 고유정의 모습을 직접 보기 위해 몰려있었다.

하지만 버스로 걸어가는 고유정 양 옆은 물론 앞에도 교도관들이 둘러싸면서 함께 이동해 그의 모습을 제대로 볼 수 없었다.

고유정 스스로 머리카락으로 얼굴을 가린 것도 모자라 이번에는 교정당국이 고유정 얼굴공개를 봉쇄한 것이다.

시민들은 "범죄자를 왜 보호하느냐"며 현장에 있던 교도관들에게 항의하기도 했다.

일부 시민은 법원을 떠나려는 고유정이 탄 호송버스를 가로막고 고유정을 향해 고성을 질렀다.

고유정은 법원에 도착해 버스에서 내릴 때에도 머리카락으로 얼굴을 완전히 가린 채였다. 고유정은 법정 안에서 조차 방청객 방향에서는 얼굴이 보이지 않도록 머리카락을 한쪽으로 덮었다.

교정당국이 이처럼 고유정 신변 보호에 신경쓰는 이유는 지난달 12일 1차 공판 당시 머리채 사건 때문이다.

당시 고유정이 재판을 마치고 교도소행 호송버스를 타기 위해 이동하던 중 분노한 시민에게 머리채를 붙잡히는 사태가 벌어졌다.

피고인 신분이 된 고유정의 호송은 규정에 따라 교도관들의 몫이다. 머리채 사건 이후 교도소 내부에서도 고유정 호송을 맡은 교도관들의 책임 문제가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교정당국은 이날 호송버스가 주차된 장소에서 약 2m거리에 교도관 10여 명을 배치해 출입을 통제했다. 지난 1차 공판처럼 시민들이 버스와 피고인에게 가깝게 다가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교정당국은 '머리채 사건'을 막으려 이번에는 호송인력을 지난번보다 2배 정도 더 늘린 20여명을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유정 사건으로 이미지에 타격을 입은 경찰도 교도소의 경호 요청을 받기는 했으나 직접 투입되지는 않고 현장 주변에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며 대기했다.

교도소 관계자는 "정확한 인원을 말해줄 수는 없지만 지난번과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배치인력을 강화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