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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숙 "나라가 치매 돌본다"...태국 총리 부인에 '치매국가책임제' 소개

-2일 나라펀 짠오차 태국 총리 부인과 '환담'
-지난달 '아세안 3국 유학생' 만난 일정도 소개

김정숙 "나라가 치매 돌본다"...태국 총리 부인에 '치매국가책임제' 소개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2일 오전 방콕 총리실 정원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 나라펀 여사와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방콕(태국)=김호연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태국을 공식방문 중인 김정숙 여사는 2일(현지시간) 나라펀 짠오차 태국 총리 부인을 만나 우정을 나누었다.

김 여사는 이날 오전 11시 40분부터 낮 12시 30분까지 태국 총리실에서 나라펀 짠오차 총리 부인과 다양한 주제로 환담을 나눴다고 한정우 청와대 부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김 여사는 문 대통령의 대선공약이었던 '치매국가책임제'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김 여사는 "총리 부인께서 어르신, 아이들, 소외계층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들었는데 서로 공감할 수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고 말했고, 나라펀 총리 부인은 "지난 (2014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때 부산의 한 노인복지시설을 방문했는데, 소외계층에게 배달되는 도시락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감동적이었다"고 전했다.

이에 김 여사는 "예전에는 치매 어르신의 경우 가정 돌봄을 하였는데, 이제는 국가에서 치매 어르신을 돌볼 수 있도록 지원을 하고 있다"며 "치매 어르신과 가정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치매국가책임제를 소개했다.

김 여사는 또 "요즘 한국에서 AI를 활용해 혼자 사시는 어르신들에게 대화 상대가 되어 주는 것이 확산되고 있다"고 소개하자 나라펀 총리 부인은 "그 목소리를 친척의 목소리로 하면 더욱 친근하겠다"고 답하기도 했다.

김 여사는 지난달 27일 부산 아세안 문화원을 방문해 아세안 3국 유학생을 만났던 일정도 전했다.

김 여사는 "한국에 온 유학생들이 매우 똑똑했다"며 "외교관이 꿈이라던 한 태국 유학생은 '한국 하면 K-Pop을 떠올리는데, 한국의 학문적 수준이나 IT(정보기술)분야의 성과처럼 다른 좋은 분야도 많이 전파해 달라'고 했다. 이 이야기를 태국 가면 전해달라고 해 이렇게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나라펀 총리 부인은 "K-Pop과 드라마가 매우 인기 있다"며 "한류에 대한 인기로 많은 학생들이 한국어를 배운다"고 설명했다. 김 여사는 "신남방정책을 우리 정부의 주요 외교 정책으로 삼고, 아세안 10개국을 모두 방문하고 있다. 한국과 아세안이 협력해서 미래 비전을 같이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여사는 또 "교직 경험을 가진 총리 부인께서 위성 TV를 통한 원거리 교육 프로그램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들었다"고 관심을 표했고 나라펀 총리 부인은 "태국 외지 지역은 교원 수가 부족해 TV를 활용해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라펀 총리 부인은 현재 '왕립 위성TV 교육재단' 부회장으로 활동하며 교육 불평등 해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왕립 위성TV 교육재단은 고(故) 푸미폰 국왕 후원으로 도시에서 벗어난 지역에 있는 태국 국민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됐다.

두 여사는 태국의 전통 간식인 '룩춥'과 한국의 '김치' 등을 소재로 이야기를 이어가며 우정을 더욱 깊이 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