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올해 여름은 이례적인 더위가 지속됐던 지난해에 비해 폭염일수가 4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가 오는 날은 더 많았지만 강수량은 줄고 지역편차는 커졌다.
3일 기상청이 발표한 ‘2019년 여름철 기상특성’에 따르면 올해 6~8월 폭염일수는 13.3일로 지난해 31.4일보다 41%(18.1일) 줄었다. 밤사이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경우를 말하는 열대야 일수도 올해 10.5일로 작년 17.7일이 비해 약 7일이나 적었다.
더운 공기를 머금은 북태평양고기압이 크게 발달하지 않은 가운데 바이칼 호와 베링해 북쪽 기압능이 발달해 한국 부근으로 찬 공기의 유입이 잦았던 결과로 기상청은 분석했다.
장마가 종료된 7월 후반부터 8월 중반까지는 티벳 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한국 부근까지 발달한 탓에 무더웠고 낮 동안 강한 일사효과가 더해지면서 폭염이 지속됐다.
7, 8월 강수량은 전국에 장마가 동시에 시작되고 4개 태풍의 영향을 받았음에도 평년대비 매우 적었다. 493.0㎜로 1973년 이후 일곱 번째로 적은 강수량을 기록했다.
반면 강수일수는 33.6일로 작년 27.1일보다 크게 늘었다. 8월 후반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이 약화되면서 형성된 정체전선으로 남부지방과 제주도를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렸지만 2019년 전국 누적 강수량은 700.1㎜로 작년(1008.2㎜)과 평년(1023.5㎜)의 약 70% 수준에 그쳤다.
강수량은 남해안·제주도에 집중돼 지역적 편차가 크게 발생하기도 했다. 7월 중반까지 장마전선이 남쪽에 머물면서 제주·남해안에 많은 비를 뿌렸고 중부지방, 전라북도, 경상북도는 상대적으로 적은 비가 내렸다.
태풍은 8월말 기준 총 12개 중 10개가 여름철에 발생했고 이중 4개가 한국에 영향을 미쳤다.
한편 한반도를 향해 북상 중인 제13호 태풍 ‘링링’은 주말 사이 한반도에 상륙할 가능성이 높아 철저한 대비가 필요해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내일 밤사이 중국 상하이 동쪽 해상을 지난 뒤 우리나라로 빠르게 북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eco@fnnews.com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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