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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6일부터 원심분리기 연구개발 다시 시작

이란이 4일(현지시간) 우라늄 농축 속도를 높일 수 있는 원심분리기의 연구와 개발을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핵협정 당사국들을 압박하고 나섰다.

AP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FT)등 외신들은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이란 국영TV로 중계된 성명 발표를 통해 6일부터 모든 연구와 개발 제한을 해제할 것이라며 유럽에 해결책을 제시할 것을 압박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구체적인 내용 언급없이 이번 이란의 협정 위반은 ‘중요한 3단계’로 유례가 없는 규모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원심분리기 관련 활동은 “평화적인 것”으로 유엔의 감독 하에 실시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이란은 지난 2015년 서방국가와 맺은 핵협정인 JCPOA에 따라 2023년까지 IR-6원심분리기 30개 미만만 시험할 수 있다.

국제원자력에너지기구(IAEA)는 이란이 JCPOA 협정에 따라 정해진 것 보다 더 많은 저농축 우라늄을 비축해놓은 것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IAEA는 이란이 계속해서 순도 4.5%까지 우라늄을 계속 농축하고 있으며 이것은 허용 범위인 3.67% 미만을 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핵무기에 사용될 수 있는 농축 우라늄은 순도 90% 이상에 해당된다.

모하메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6일 이후 협상 재개를 위해 유럽에 2개월의 추가 시간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으며 압바스 아라그치 외무차관은 유럽 국가들이 지난 4개월간 원유 수출 중단으로 인한 손실 150억달러를 보상을 먼저해야 협상을 시작할 수 있다 조건을 제시했다.

이란을 둘러싼 긴장 완화를 위해 적극 나서고 있는 프랑스는 미국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중국과 일본, 인도에 대한 석유 판매 금지 예외를 적용할 것을 요청하면서 영국, 독일과 공동으로 이란에 150억달러의 크레디트라인(신용 한도의 대출)을 제공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3일 이란에 대한 제재를 더 강화할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미 정부 관리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지도자를 직접 만날 의사가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기자들로부터 이달 열리는 유엔 총회에서 로하니 이란 대통령을 만날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중재 노력은 고맙지만 그를 통하지 않고 "미국은 당사자와 직접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국무부의 이란 협상 대표인 브라이언 훅은 이란은 현재 외교를 거부하고 있으며 세계 여러 지도자들이 이란을 둘러싼 긴장 완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성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