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력' 태풍, 빠르게 북상…제주도 7일 새벽 2시 최근접
제주산간 최대 400㎜ 폭우 예상…강풍·침수 피해 잇따라
제13호 태풍 '링링(LINGLING)'이 북상 중인 6일 오후 제주시 연동의 한 아파트 외벽이 강풍에 무너져 소방대원들이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 [제주소방안전본부 제공] .2019.9.6 /뉴스1
[제주=좌승훈 기자] 제13호 태풍 ‘링링(Lingling)’이 최대 초속 45m에 이르는 강풍을 동반한 채 빠르게 북상하고 있다. 6일 밤 11시 현재 제주도는 해상 뿐 만 아니라, 유상에도 태풍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제주시 연동 5층 아파트 외벽에 붙어있던 타일이 15m 아래로 떨어진 것을 비롯해 강풍·침수피해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중심기압 950헥토파스칼(hPa)의 이 태풍은 현재 시속 35~40km 이상의 빠른 속도로 북상하면서, 제주도에 가장 근접하는 시간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2시간 빨라 서귀포시는 7일 오전 2시(태풍 중심에서 150km 거리), 제주시는 오전 3시(140km 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 산간에는 이미 150㎜가 넘는 많은 비가 내렸다. 제주지방기상청은 6일 밤과 7일 오전 사이 최대 초속 50m 이상의 강풍과 100~200㎜ 가량의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봤다. 제주산간에는 400㎜ 이상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태풍은 특히 강한 세력을 유지한 채 과거 한반도에 막대한 피해를 준 태풍 매미·루사에 견줄 만한 수준으로 분석되고 있다.
제13호 태풍 '링링'의 위치와 예상 이동경로. [기상청 제공]
태풍이 지나는 동안 제주도 전 해상에도 물결이 최대 10m까지 매우 높게 일 것으로 예상했다.
태풍의 영향으로 여객선 운항은 모두 통제됐다. 윈드시어 특보가 내려진 제주국제공항도 이날 8시45분 이후 모든 항공기의 운항이 중단됐다.
태풍이 제주도에 근접하면서 피해도 잇달아 지금까지 총 9건의 태풍피해가 신고됐다. 제주시 연동에 있는 5층 아파트 외벽 타일이 강풍에 무너져 내렸고, 제주시 애월읍 고성리 건물도 외벽이 무너져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제주시 탑동에 있는 건물 2층 유리창이 깨져 도로로 떨어졌고,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에서는 전선이 끊기면서 300여가구에서 정전이 발생해 한국전력공사에서 긴급 복구작업에 나섰다.
제주도를 통과한 태풍은 7일 오전 9시 목포 북서쪽 약 140km 부근 해상까지 북상하고, 오후 3시에는 서울 서쪽 약 110km 부근 해상까지 진출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이어 서해를 따라 계속 북상을 하다가 육상에 상륙해 평양과 강계 쪽으로 통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기상청은 링링의 진로가 황해도 인근에서 변할 수 있지만 태풍 규모는 중형으로 '강'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봤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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