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protester holds up a sign featuring U.S. President Donald Trump in Central, Hong Kong, China September 8, 2019. REUTERS/Kai Pfaffenbach NO RESALES. NO ARCHIVES.
【베이징=조창원 특파원】범죄인 인도법(송환법) 철폐 소식에도 홍콩 갈등이 수그러들지 않을 조짐이다.
캐리 람 행정장관이 지난 4일 전격적으로 범죄인 인도법(송환법)안 철폐를 선언한 뒤 맞은 첫 주말에 시위대와 경찰이 또 충돌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7일 저녁 무렵 시위대를 표방하는 검은 옷을 입은 시민 수백명이 몽콕 지역에 있는 프린스 에드워드 전철역 앞에 모였다. 군중들은 이후 인근 몽콕 경찰서 앞 도로를 점거하고 거리 시위를 벌으며 일부 시위대는 거리에서 물건을 쌓아 불을 붙이기도 했다.
카오룽 지역의 텐포드 플라자와 샤틴 지역의 시티링크 등 일부 쇼핑몰에서도 수백명 규모의 소규모 연좌시위가 벌어졌다.
다만 이번 주말시위는 지난 주에 비해 크게 줄어든 데다 경찰도 무력 사용을 자제하면서 격렬한 충돌은 피했다. 송환법 철폐 선언 이후로 홍콩 갈등을 관망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홍콩의 시위열기가 꺾였다고 단언하기엔 이르다는 관측이 나온다.
송환법 철회를 포함해 홍콩 시위대가 주장해온 5대 요구사항이 모두 관철될 때까지 시위가 지속될 전망이다. 홍콩 시위대의 5대 요구 사항은 ▲송환법 공식 철회 ▲경찰의 강경 진압에 관한 독립적 조사 ▲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체포된 시위대의 조건 없는 석방 및 불기소 ▲행정장관 직선제다.
jjack3@fnnews.com 조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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