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총리 11일 개각 및 자민당 인사 실시
고이즈미 신지로 기용해 정권 쇄신 이미지 제고
고이즈미 신지로 중의원
【도쿄=조은효 특파원】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일본 총리의 차남인 고이즈미 신지로 중의원(38)이 11일 실시될 일본 개각에서 환경상으로 입각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들은 아베 신조 총리가 고이즈미 의원을 입각시키는 것으로 뜻을 굳혔다고 보도했다.
고이즈미 의원은 자민당 내에서 '포스트 아베'로 단연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인물. 지난 2일 발표된 니혼게이자이신문 여론조사에서 아베 총리를 제치고, 총리 적합도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마이니치신문은 대중적으로 인기가 높은 고이즈미를 기용, 정권 쇄신 의지를 드러내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기집권의 피로감을 '젊은 피'로 덜어보겠다는 것이다. 그가 입각할 경우 제1차 아베 내각 당시 34세에 저출산 문제 담당상에 기용된 오부치 유코(오부치 게이조 전 총리의 딸), 37세에 우정장관에 오른 노다 세이코에 이어 전후 세번째로 젊은 장관이 된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고이즈미 신지로 의원. 로이터 뉴스1
아베 총리를 후계자로 키운 고이즈미 전 총리에 대한 보은 인사라는 시각도 있다.
고이즈미 의원은 예의바르면서도 소신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프랑스인 부친과 일본인 모친을 두고 있는 4살 연상의 다키가와 크리스텔 아나운서와 결혼을 발표했는데, 현재 임신 중인 다키가와 아나운서가 출산할 경우 아빠 육아휴직을 검토할 의향이 있다고 밝혀, 보수적인 일본 정가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안정 속 변화'를 이번 개각 및 자민당 인사의 기치로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정권의 틀을 형성하는 부총리 겸 재무상, 관방장관, 자민당 간사장, 자민당 정조회장(정책위의장)은 그대로 유임시키되, 내각 각료 대부분을 교체, 변화를 모색한다는 것이다. 이번 개각은 11일 오전자민당 이사회와 곧이어 오후 관방장관의 각료 명단 발표로 확정된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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