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7일 국회본청 앞 계단에서 단식 농성중인 이학재 한국당 의원을 찾아 위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국회 본청 앞에서 3일째 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이학재 자유한국당 의원이 조국 법무부 장관의 검찰 개혁에 대해 “도둑이 들어와서 경찰을 개혁하려하는 것과 비슷하다”며 거세게 비판했다.
이 의원은 17일 오전 한 라디오에 출연해 “우리 야당은 국민의 뜻을 받들어 단식과 삭발뿐 아니라 다양한 방법으로 의사표현을 계속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은 헌정 사상 처음으로 제1야당의 대표가 삭발을 한 것에 대해 “조국의 사퇴와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를 받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법무부 장관은 공정과 정의의 잣대로 법치를 구현하는 정부 책임자인데 과연 조국이 공정과 정의를 구현하고 말할 수 있느냐”면서 “검찰을 개혁한다는데 도둑이 경찰 개혁하는 거랑 비슷한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의원은 또 “조국 본인이 수사선상에 있는데 대통령이 이런 사람을 법무부 장관에 임명하는 것은 국민의 뜻을 역행하는 것”이라며 “조국 장관의 임명이 오히려 검찰 개혁에 방해가 된다”고 주장했다.
삭발과 단식농성에 대해 ‘민생은 돌보지 않는 쇼’라는 비판이 있다는 지적에는 “여권에게 제1여당 대표의 삭발이 너무 큰 충격이기 때문에 폄훼하려고 하는 것”이라면서 “무엇이 잘못됐는지를 정확히 보고 그것을 바로잡으려고 하는 것이 책임있는 여당과 청와대의 자세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조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는 야권인사들의 단식과 삭발시위는 줄을 잇고 있다. 이 의원은 15일부터 단식을 시작했고 10일 이언주 무소속 의원, 11일 박인숙 한국당 의원에 이어 16일 오후에는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청와대 분수광장에서 삭발시위를 했다. 이어 17일 오전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삭발 릴레이’에 동참했다.
jmkyung@fnnews.com 전민경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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