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제25호 태풍 ‘콩레이’(KONG-REY)가 제주를 향해 북상 중인 작년 10월5일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리 해안에 높은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 /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현재 한반도를 향해 북상 중인 제 17호 태풍 '타파'는 강풍만 동반했던 '링링'과 달리 강한 비바람을 몰고 오고 있는 것으로 예보되면서 큰 피해가 예상된다. 특히 2016년 강풍을 몰고 온 '차바'와 2018년 물폭탄을 쏟아부은 '콩레이'의 특성을 모두 지녔다는 평가다.
21일 기상청에 따르면 오후 3시 기준 제17호 태풍 '타파'는 일본 오키나와 서북서쪽 약 280㎞ 부근 해상에서 시속 19㎞의 속도로 북진하고 있다. 중심기압은 965hPa로 최대풍속은 초속 37m다. 강풍반경은 350㎞로 중형급 태풍으로 강도는 '강'이다.
이번 태풍의 특징은 강한 바람과 많은 비다. 김종석 기상청장은 지난 20일 긴급 브리핑에서 "태풍 전면의 구름대 영향으로 많은 비가 예상되고 태풍 중심의 강한 바람이 더해져 복합재난 대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제주도는 150~400㎜(최대 600㎜)의 물폭탄이 예고됐고 강원영동, 경상도·전남 등도 100~300㎜(최대 400㎜)의 많은 비가 내리겠다. 서울·경기북부·강원영서북부 등은 상대적으로 적은 10~40㎜ 비가 내린다.
제주도와 남해안, 동해안은 초속 35~45m의 강한 바람이 불고 특히 일부 도서지역은 초속 50m의 아주 강한 바람이 불어 시설물, 안전사고에 대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오늘 오후 3시 기준으로 여수 30.1m, 제주 새별오름 25.8m의 순간최대풍속을 기록했다.
2016년 최대 200㎜의 비가 쏟아진 '차바'와 2018년 최대 400㎜의 비가 내렸던 '콩레이'가 이번 태풍과 유사하다.
특히 콩레이의 경우 타파와 마찬가지로 북쪽에서 한기가 내려와 전면수렴대를 형성하면서 폭우가 쏟아져 1명이 사망하고 551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정관영 기상청 예보정책과장은 "차바와 콩레이의 안 좋은 점만 골라서 합쳐진 것이 이번 태풍"이라며 강풍을 동반했던 차바와 많은 비가 내렸던 콩레이의 구조를 함께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강풍과 폭우로 인한 피해가 커질 것으로 보이면서 행정안전부는 이날 11시를 기준으로 풍수해 위기경보를 '관심'에서 '경계'로 높이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2단계를 발동해 대비에 나섰다.
eco@fnnews.com 안태호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