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 지역 시간당 강수량 2.5㎜ '바닥 적시는 수준'
태풍과 무관...태풍 아닌 진짜 원인 밝혀야
지난 21일 오후 10시26분쯤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의 한 2층짜리 주택 건물이 무너졌다. 소방대원들이 해당 주택에 거주하고 있던 70대 여성을 구조했으나 이미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 소방대원과 구급대원들이 현장을 수습하는 모습.(부산지방경찰청 제공) /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부산에서 노후 주택이 붕괴해 70대 여성이 사망한 사고가 제17호 태풍 '타파'와는 무관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현장에는 이슬비 수준의 비가 내렸고 바람도 강하지 않았다는 것. 관할관청의 노후주택 관리 소홀, 안전기준미달 등 붕괴 원인을 정확히 파악해야하는데 차짓 태풍으로 모든 원인을 돌리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22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21일 저녁 10시 26분 경 부산 부산진구 한 2층 단독주택을 떠받치는 기둥이 붕괴해 주택 일부가 무너졌다. 중장비가 진입하기 어려운 탓에 인력으로 잔해물을 걷어내며 인명수색을 실시한 결과 붕괴 잔해 속에서 70대 여성이 숨져있는 것을 22일 오전 오전 7시 45분 경 발견했다.
문제는 이번 붕괴 사고가 강한비바람을 몰고 북상 중인 제17호 태풍 '타파'로 인한 사고로 보도되고 있다는 점이다.
중대본 관계자는 "당시 해당지역에 이슬비 수준의 비가 내렸고 바람이 강하지 않아 태풍과 직접 연관된 사고가 아니라고 부산시에서 알려왔다"며 "공교롭게 태풍이 올라오는 시기와 맞물려서 오해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이유로 11시에 발표된 중대본 대처상황 보고서에도 붕괴 사고로 인한 사망 사고는 피해사례로 집계되지 않았다.
당시 건물이 붕괴됐던 시점에 부산진구에는 시간당 2.5㎜의 아주 적은 비가 내렸다. 하루 누적 강수량도 30㎜에 불과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시간 당 2.5㎜면 바닥을 약간 적시는 정도"라며 "이 시점이라면 해당 지역에 태풍의 영향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eco@fnnews.com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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