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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경찰이 화성연쇄살인사건 유력 용의자 이춘재(56)에 대해 피의자 확정 여부에 초점을 맞춰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은 다른 증거물에서 나온 DNA 추가 감식 결과 등에 따라 피의자 특정 여부를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청 고위관계자는 23일 "(DNA 정보가 일치한다고) 통보받을 때 부터 피의자가 맞는지에 초점을 맞춰 수사를 진행하는 중"이라며 "추가 DNA 의뢰나 과거 서류 등을 분석해 행적, 피의자 관련 증거를 수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소시효가 지난 만큼 이씨를 피의자로 확정하기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주 프로파일러를 동원해 이씨를 면담하고, 관련 질문을 했지만 상당 부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며 "여러 노력을 더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추가 의뢰한 DNA 증거물 감식 결과가 나오면 이씨의 피의자 특정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주 중으로 이씨에 대한 직접 조사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추가 DNA 조사 결과를 국과수에 신속히 달라고 요청했다"며 "DNA 추가 감식 결과가 통보되는 데 따라 이씨 수사 방향이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산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이씨는 수사에는 협조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피의자로 특정된 지난 주 두 차례에 거쳐 이씨를 직접 수사한 바 있다. 당시 이씨는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가 진술을 거부한 적은 없다"고 설명했다.
민갑룡 경찰청장이 지난 20일 대구 달서구 와룡산 세방골 개구리소년 유골 발견 현장을 방문에 앞서 희생자 박찬인(당시 10세)군의 아버지 박건서(67)씨의 손을 잡고 위로하고 있다. /사진=뉴스1
한편 화성연쇄살인과 함께 대표적 미제 범죄인 이른바 '개구리 소년' 사건에 대해서도 경찰은 제보된 내용을 확인 중이라고 전했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지난 20일 개구리소년 사건 발생 장소인 달서구 와룡산을 찾아 유족들과 면담한 바 있다.
민 청장은 "대구지방경찰청 미제사건 전담팀에서 몇가지 제보를 수집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런 정보를 확인하는 과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화성 사건 용의자를 과학적 방법으로 찾아내면서 미제 사건 유족들의 기대와 희망이 커졌다"며 "전담팀 보강, 인센티브 부여 등 사기 진작책도 조치해 기대에 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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