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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대통령 "文대통령, 바르샤바 방문해 달라"

-文 대통령,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정상회담'
-文 "올해는 어렵더라도 내년에는 만날 수 있길"

폴란드 대통령 "文대통령, 바르샤바 방문해 달라"
문재인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 양자회담장에서 안드레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한-폴란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욕(미국)=김호연 기자】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으로부터 공식 초청을 받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35분부터 11시01분까지 약 26분 동안 뉴욕 유엔본부 양자회담장에서 두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두다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때 만났던 기억을 지금도 갖고 있다"며 성공리에 치러진 평창동계올림픽을 높이 평가했다.

이어 "폴란드가 자유와 독립을 찾은 직후 한국과 수교를 맺었고, 그 이후 30년이 지났다"며 "이런 특별한 계기에 대통령께서 바르샤바를 찾아주신다면 정말 감사하겠다"며 문 대통령 초청 의사를 전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초청해 주신 점 감사드린다"며 "올해는 어렵더라도 늦어도 내년에는 만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두다 대통령은 "제가 대통령을 초청하고 싶은 것은 외교적 수사 때문만은 아니다"라며 "대부분의 폴란드 가정에 한국제품 TV가 있을 만큼 한국제품에 대한 인기가 상당하다. 또한 한국의 기술력이 세계최고임은 모두가 인정하는 바"라며 한국과 더욱 강화된 협력을 희망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최근 전기차배터리 등 첨단 산업으로 양국 협력이 확대되고 있으며 양국 경제협력이 과학기술·에너지로 다변화하고 있다"며 에너지·인프라·방산 등에서의 협력을 강화하기를 희망했으며, 두다 대통령도 이에 공감했다.

문 대통령은 또 "두다 대통령의 방문으로 평창동계올림픽이 성공적인 평화올림픽으로 치러지는 데 큰 힘이 되었다"며 다시 만나게 된 것에 대해 반가움을 나타냈다.

특히 "양국교역 규모가 50억 달러를 넘어 사상 최대를 기록, 양국관계는 제조업에서 첨단산업으로 다각화되고 인적교류도 연간 7만 명 이상으로 늘었다"며 지난 30년의 양국관계를 평가했다.

한편, 두다 대통령은 회담에서 한반도의 상황에 대해 설명을 요청했고, 문 대통령은 "중립국감독위원회 일원인 폴란드가 한반도 평화를 위해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두다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성공할 때까지 폴란드는 지속적이며 더욱 강한 지지를 보내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회담 말미에 "쇼팽 서거 170주년 기념 콘서트를 비롯한 폴란드의 문화예술관련 행사들이 한국에서 개최되고 있다"며 "한국은 폴란드의 음악과 문화에 푹 빠져들었다"고 말했다. 두다 대통령은 "한국 피아니스트들의 연주실력이 뛰어난 것을 보면, 쇼팽은 한국과 폴란드의 공동작곡가 인 것 같다"고 화답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