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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 국립난대수목원 유치 박차

'블루투어' 메카 구상...770여 난대식물·보호동물 872종 서식 부각

전남도, 국립난대수목원 유치 박차

【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전남도가 국내 최대 난대숲인 완도수목원에 국립난대수목원을 유치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남 새 천 년 비전 '청정 전남, 블루 이코노미' 실현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인 '블루 투어'의 중심지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오는 10월 17일 완도에서 열릴 예정인 산림청 '국립난대수목원 대상지 선정 현장평가'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특히 770여 난대식물과 872종의 법적 보호동물이 서식하며 난대생태 순환 사이클이 진행되고 있음을 부각시킨다는 방침이다.

국립난대수목원은 산림청 기후대별 국립수목원 확충정책에 따라 난·아열대 산림식물자원 연구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한반도 남부권에 조성될 예정이다.

현재 전남 완도와 경남 거제 2파전으로 지자체, 주민, 더 나아가 정치권까지 유치에 사활을 걸면서 경쟁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완도는 전국 최대 난대림 자생지를 보유하고 있는 완도수목원 400ha를, 경남 거제시는 동부면 구천리 일원 국유지 200ha를 후보지로 제시하고 있다.

이번 현장평가는 식생·수목원·관광 등 9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평가단이 '산림청 국립난대수목원 조성 대상지 선정 심사 평가표'에 따라 실시한다.

산림청은 이번 현장평가 70%, 서류·발표평가 30%를 반영해 평균 70점 이상을 대상지로 10월 말 최종 확정하고, 2020년 기본구상 및 타당성조사 용역을 할 계획이다.

대상지로 선정되면 여건에 따라 1000억~2000억원이 투자된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한반도 난대·아열대화에 선제적 대응을 위한 연구는 물론 관련 산업 발전과 관광자원으로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국립난대수목원이 지구온난화에 대비해 기후변화 및 식물상 변화 연구 등 난·아열대 산림생물자원의 보전과 활용을 목적으로 조성되는 만큼 무엇보다 입지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안기완 전남대 농업생명과학대 학장은 "정치·경제적 여건보다는 난·아열대 산림생물자원의 보전과 활용 등 연구에 중점을 둔 객관적 현장·타당성 심사로 대상지가 선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립생태원과 완도수목원 합동연구에 따르면 완도수목원에는 붉가시나무, 구실잣밤나무, 황칠나무 등 770여종의 난대 산림식물이 자생하고 있다.

수달·삵, 황조롱이, 북방산개구리 등 법적보호종을 포함한 동물 872종이 서식하고 있다. 국내에서 난대생태 순환 사이클이 완벽히 진행돼 원시생태계를 온전히 가지고 있는 지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박형호 도 산림휴양과장은 "그동안 유치경쟁을 통해 국내 최대 난대림과 풍부한 난대식물이 자생하는 완도수목원의 원시 난대 숲의 가치를 재조명받고 있다"며 "완도수목원이 국립난대수목원 대상지로 최종 선정되도록 온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