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원산 동북쪽 해상서 발사 탐지
전문가들 "북극성 1형 개량한 3형인 듯"
실제 비행거리 1500㎞ 이상으로 추정
[파이낸셜뉴스] 북한이 2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한 것으로 파악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기존 보다 진화된 '북극성-3형'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특히 지난 7월 북한이 SLBM 발사가 가능한 것으로 추정되는 신형 잠수함을 공개한 것과 맞물리며 실제 전력화 가능성도 제기된다.
청와대는 이날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NSC 상임위원회 긴급회의 개최를 열고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시험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한미 정보당국 간 긴밀한 공조를 통해 정밀 분석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도 이날 열린 국방부 국정감사에서 "해상에서 발사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SLBM 가능성도 있다"면서 "북극성 계열로 보고 현재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북한의 탄도미사일이 강원도 원산 북동쪽 해상에서 발사한 것으로 포착했다.
지난 7월 북한이 공개한 신형 잠수함. 군사 전문가들은 이 잠수함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가 가능한 것으로 추정했다.
북극성은 북한이 개발한 중거리 탄도미사일로 1형은 잠수함 발사, 2형은 지상 발사형이다. 1형과 2형 모두 발사 당시 각각 500㎞를 날아갔다. 다만 두 미사일 모두 고각으로 발사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대 사정거리는 이보다 훨씬 길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었다.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의 비행고도는 910㎞, 거리가 450㎞로 탐지됐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연구소 교수는 "정상적으로 발사했을 경우 1500㎞~2000㎞ 정도는 날아갔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북극성 3형이 맞다면 단거리 전술이 아닌 최소 중거리에 전략탄도미사일이 분명하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이날 발사된 미사일은 지난 북극성 1형보다 최소 300㎞ 더 높이 올라갔다.
한편 북한은 지난 7월 23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당 중앙위원회·국방과학부문 지도간부들과 함께 새로 건조한 잠수함을 시찰하는 장면을 공개했다. 동해작전지역에 투입할 것이라고 알려진 이 잠수함은 공개 직후 SLBM 발사가 가능한 것으로 추정됐다.
당시 마이클 맥데빗 해군분석센터(CNA)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공개한 잠수함이 외형상 최대 3발의 SLBM 탑재가 가능할 것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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