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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방언의 '아리랑 로드-디아스포라', 세계제주인대회 무대에

제주도·조직위, 13일 ICC 제주서 세계제주인 '화합의 밤' 행사 마련
홍보대사 임명…국악관현악 교향곡 통해 '우리는제주인' 감동 선사


양방언의 '아리랑 로드-디아스포라', 세계제주인대회 무대에
제주가 낳은 세계적인 크로스오버 작곡가이자 2019 세계제주인대회 홍보대사인 양방언. [뉴시스DB]

[제주=좌승훈 기자] 전 세계 제주인의 화합과 교류의 장이 될 ‘2019 세계제주인대회’가 ‘더 커지는 제주, 글로벌 제주인 하나 되다’를 주제로 오는 12일부터 14일까지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다. 특히 대회 기간 중 화합의 밤 행사에는 제주가 낳은 세계적인 크로스오버 작국가이자 대회 홍보대사인 양방언(59)의 음악이 더해져 감동을 더하게 된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세계제주인대회조직위원회(공동위원장 김대형·김창희)는 오는 13일 오후 5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 탐라홀에서 화합의 밤 행사를 마련한다.

이번 행사에는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 음악감독을 맡았던 재일제주인 음악가 양방언과 제주도립제주교향악단·제주합창단, 메조소프라노 김지선과 소리꾼 김준수의 공연 등이 펼쳐진다.

재일교포 2세인 양방언은 작곡가이자 프로듀서·피아니스트로활동하고 있다. 양방언은 이번 ‘세계제주인 화합의 밤 행사에서 아버지의 고향인 제주에 대한 예찬을 음악에 담아 표현한 제주의 왕자(Prince of Jeju)와 영화 주제곡(OST)로 제작된 ‘아리랑로드 디아스포라(Dispora) : Lost Arirang 2019’를 발표한다.

'아리랑 로드-디아스포라'는 그가 처음으로 작곡한 국악관현악 교향곡이다. 정치적·종교적 이유로 삶의 터전을 떠나 세계 각지에 흩어져 살 수밖에 없던 디아스포라를 주제로 한 곡이다. 한 편의 이야기처럼 서사구조가 뚜렷한 게 이 곡의 특징이다.

양방언은 제주시 한림읍 협재리 출신의 아버지와 평안북도 신의주시 출신의 어머니 사이 일본 도쿄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뜻에 따라 중학교 때까지 조선총련계 학교에 다니면서 북한 국적으로 살다가 1993년 아버지가 별세하자 서른 살이 넘어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양방언은 “사랑하는 제주에서 열리는 세계제주인대회 홍보대사로 임명돼 기쁘기 이를 데 없다”며 “제주와 인연이 있는 음악을 딱 맞는 장소에서 연주할 수 있다는 것이 기쁘며, 도민 여러분을 뵐 것을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도립제주교향악단과 제주합창단이 협연해 제주시가 제작한 뮤지컬 ‘만덕’의 주제곡 중 ‘새로운 아침이 밝아오네’와 ‘스스로 답을 찾아야 하네’를 무대에 올린다. 메조소프라노 김지선은 제주민요인 ‘이어도 사나’와 비제의 ‘하바네라’를 선보인다.

한편 지난 6월 말을 기준으로 해외 거주 제주인은 12만명이다. 국내 거주 도외 제주인과 합치면 65만명으로 파악된다.


이번 세계제주인대회에는 15개국에서 530여 명의 재외 도민이 참가한다. 특히 사할린 출신 2~3세대 재외도민 31명을 초청해 고향 제주의 발전상을 소개하고, 도민과 국내외 재외 도민들이 교류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김순홍 조직위 사무국장은 “세계제주인대회 준비를 위해 지난 1년 간 쉴 새 없이 달려왔다”면서 “국내외 재외도민들께서 고향 제주의 발전상을 소개하고 따뜻한 정도 한껏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