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광화문 12차선 점령…지지세력 앞에 선 황교안 "文정권 심판"

황 대표 날선 비판 쏟아내
"조국은 교도소에 갈 사람"
경제·안보정책까지 비난하며
보수우파 총결집 시도
靑 별다른 반응 안 내놔

광화문 12차선 점령…지지세력 앞에 선 황교안 "文정권 심판"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 등을 촉구하는 자유한국당 '문재인 정권 헌정유린 중단과 위선자 조국 파면 촉구 광화문 규탄대회'가 3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가운데 황교안 대표(오른쪽 네번째)와 나경원 원내대표(오른쪽 다섯번째)가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단식농성 중인 이학재 의원(오른쪽 세번째)도 참가했다. 사진=서동일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을 겨냥한 자유한국당이 총공세 태세로 정국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3일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광장에서 세를 과시한 한국당은 문 대통령에 대한 비난 수위를 한층 끌어올린 데 이어 우파통합을 촉구하면서 여권을 전방위로 압박했다. 황교안 대표가 패스트트랙(신속처리법안) 정국 고소고발사건과 관련해 검찰에 자진출석하면서 선제적인 대응 이후 광화문광장에서 청와대를 향해 자신들의 목소리를 높인 한국당은 원내 국정감사에서도 조국 이슈를 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黃대표 文대통령에 직격탄

황 대표는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가진 '문재인 정권의 헌정유린 중단과 위선자 조국 파면 촉구 광화문 규탄대회'에서 조 장관을 임명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제 정신인지 의심스럽다"고 맹비난했다.

사모펀드와 자녀 특혜입학 등 각종 의혹을 받고 있는 조 장관을 향해 "반드시 끌어내려야 한다"며 "(조 장관은) 국정이 아니라 교도소에 갈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황 대표는 "과거에는 말 한마디 잘못했다고 총리에서 낙마한 사람도 있다"며 "조국은 까도 까도 양파인데 그 이후에도 새로운 증거가 10~15건씩 나온다. 그런 사람을 임명하는 게 제 정신인가"라고 거듭 문 대통령을 정조준했다.

이어 "그래서 조국에게 배후가 있다는 것"이라며 "진짜 주범이 누구겠냐"고 강조, 문 대통령 책임론을 부각시켰다.

특히 "이 정권을 그냥 놔둬서 되는 것인가. 이젠 우리가 똘똘 뭉쳐서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자"고 촉구했다.

황 대표는 또 "조국이 물러날 뿐 아니라 대통령도 책임져야 한다. 석고대죄해야 한다"며 "조국뿐 아니라 이런 태도로 정부 일을 하니 국정이 무너지고 총체적 난국에 빠져 경제가 좋아졌나"라고 지적했다.

■우파통합 촉구…"신독재 70% 진행"

한국당은 내친김에 문재인정부의 경제·안보 정책까지 싸잡아 비난하면서 보수우파 결집을 도모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현재 문재인정부에서 추구하는 신독재가 70% 정도 진행됐다고 주장, "우파 가치를 사랑하는 분들과 함께 정상적인 대한민국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선거법 개악으로 (현 정권의) 장기집권을 막아야 한다"며 "한국당은 110석밖에 안되고, 우파를 모아도 131석이 되느냐 마느냐다. 이것을 막을 수 있는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이라고 호소했다.

한국당의 이 같은 총공세에 범여권은 개천절에 대규모 장외집회를 벌인 제1야당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국민이 하나 되어야 할 개천절에 광화문광장의 분열과 갈등은 연면한 역사의 가르침 앞에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오현주 정의당 대변인은 "제1야당 대표가 모두가 축하하는 국경일에 장외집회를 핑계로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는 것은 반대를 위한 반대로 비쳐진다"고 지적했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자유한국당의 광화문 집회에 대해 별도의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